[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 우산을 쓰고 나왔다.
28일 오후 서울 큐텐 본사 앞에 모인 소비자 20여명은 “큐텐 각성하라, 숨지 말고 해결하라”, “내 피같은 돈 1000만원 내놔”, “여행사 갑질 멈추고 책임져”, “티몬, 구영배는 소비자·셀러 피해 해결하라!” 등 큐텐그룹 및 계열사를 지탄하는 내용의 문구를 우산에 붙이고 길바닥에 앉아 시위를 벌였다.
이날 티몬 현장 피해자 모임 A씨는 대표로 나서 “금융당국에게 세금을 통해 (저희를) 구제해 달라는 요청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일상생활을 해 온 소비자들이 정상적인 구매 활동을 했고, 기업으로 인한 피해를 봤는데 그간 수익을 냈던 기업들은 책임을 모두 회피하고 있어 목소리를 내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여행사들은 분명히 중개업체인 커머스 회사를 통해서 상품을 판매했는데, ‘커머스 회사가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중복 결제, 이중 결제를 고객에게 요청하거나 티몬에게 직접 (환불)받으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수익을 낼 때는 티몬을 통해서 수익을 내놓고, 환불을 할 때는 소비자가 직접 티몬에게 환불받아야 하는 구조다. (여행사가) 강압적으로 여행이라는 일정을 볼모로 잡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전히 지금도 마찬가지로 결제사 등이 상황을 만들어 가고 있는데, 이런 것들에 대해 (저희는) 정부에서 그리고 금융사에서 최대한 적극적인 변상 의지를 좀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모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피해를 본 금액에 대해 기업이 보상해 줄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직접적으로 개입해달라고 요청했다.
티몬 현장 피해자 모임은 다음주 이뤄지는 환불 진행 방향을 보고 추가 집회를 논의할 예정이다. A씨는 “다가오는 수요일(31일)에 집회를 열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데, 이를 제발 열게 되지 않길 바란다”며 “티몬·위메프가 얼마나 환불했는지도 숫자로 밝히고 있지만 이를 믿을 수 없다. 정부가 밝혀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환불 상황 등을 지켜본 뒤 판매자(셀러)와 연대해 대응하는 방식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A씨는 소액 상품권 구매자 피해보상도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품권은 아시다시피 ‘상품권 재테크(상테크)’라고 해서 많은 이들이 구매하고 있었는데 소액이라 (환불이) 묻힐 수도 있다”며 “그래서 이런 소액 상품권 구매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도 상품권 회사들에 대한 수사나 압박을 통해 (정부가) 명확히 밝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파악한 티몬·위메프 미정산 금액은 지난 22일 기준 위메프 195개사 565억원, 티몬 750개사 1097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 5월 판매대금 미정산금만 산정된 금액이다. 정부는 오는 29일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회 정무위원회도 오는 30일 각사 대표를 불러 긴급 현안질의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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