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부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메모리 슈퍼 사이클 양상이 본격화, 메모리 투자를 늘리고 상대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파운드리(위탁생산) 투자를 축소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평택 사업장 신규 팹인 4공장(P4)을 완전 메모리 전용으로 변경, 메모리 사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평택 4공장 건설을 메모리 라인인 PH1를 건설한 다음 파운드리 라인인 PH2→ PH3(메모리)→PH4(파운드리)을 순으로 메모리 2개 라인, 파운드리 2개 라인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를 모두 메모리 라인으로 바꾼 것이다. P4 파운드리 공간에 갖춰질 D램 장비는 내년 상반기부터 반입할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이 이뤄진 것은 파운드리 대형 고객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모리 시장 사이클이 돌아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계의 화두인 HBM(High Bandwidth Memory)에서 대형 고객사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이루지 못한 상황임에도 일반 메모리 판매를 확대하며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 1분기 DS 부문은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 5개 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오는 31일 발표하는 2분기 실적 역시 메모리 사업부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DS 부문의 매출을 27~28조원, 영업이익을 6조 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레거시(구형) D램 가격의 지속 상승과 AI용 고부가 메모리인 DDR5 등의 수요 증가 영향이다.
반면, 파운드리 사업 업황은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다.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 파운드리 매출은 지난해 3분기 36억9000만달러에서 올해 1분기 33억6000만달러로 9.0% 감소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도 크게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11.0%. 지난해 3분기 12.4%에서 4분기 11.3%로 떨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2개 분기 만에 1.1% 하락했다. 메모리 사업부가 파운드리에서의 손실을 커버하고 있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삼성전자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의 목적으로, 메모리 사업에 대한 집중과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P4 라인의 전환을 통해 메모리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기술 개발에 집중,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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