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넥슨이 지난달 중국 시장에 출시한 게임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이하 던파모)’의 한달 매출이 지난 한국에서의 누적 매출을 넘어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앱 마켓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던파모는 지난 5월21일 중국 출시 후 이달 20일까지 중국 시장에서 약 2억7000만달러(약 37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던파모가 2022년 3월 한국 시장에서 출시된 후 2년3개월 동안 올린 누적 매출을 넘어서는 수치다. 센서타워는 “해당 매출이 한국 시장과 달리 중국 iOS 시장만을 집계한 액수임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성과”라고 설명했다.
던파모는 2008년 출시된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이다. 던전앤파이터는 2008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전 세계 8억5000만명의 누적 이용자 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던파모는 2020년 중국 시장에 출시될 계획이었으나, 현지 사정으로 인해 서비스가 돌연 취소된 바 있다. 이후 올초 판호(허가증)를 재발급 받아 재차 중국 시장 문을 두드렸다.
중국 게임 경쟁력이 높아진 상황이 흥행 여부를 놓고 시선이 엇갈렸으나, 던파모는 출시 직후부터 ‘왕자영요’, ‘명조: 웨더링웨이브’ 등 중국 내 인기 게임을 모두 제치고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며 IP(지식재산) 힘을 보여줬다. 25일 기준으로도 선두를 지키고 있다. 왕자영요가 한 달 내내 1위 자리를 다른 게임에게 내준 것은 2016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던파모가 올린 한 달 매출은 현지 중국 인기 게임과 비교했을 때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왕자영요를 비롯해 지난 2년간 중국 iOS 시장 매출 상위 10개 모바일 게임의 첫 달 매출과 비교해도 던파모의 첫 달 매출이 가장 높았다.
센서타워는 던파모가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에 힘입어 5월21일부터 6월20일까지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중국 시장에서 던파 모바일을 접한 플레이어들이 리뷰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향수로 나타났다. 센서타워는 “원작을 즐기던 현지 팬들의 향수를 자극해 출시 초기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음을 보여준다”며 "원작 서비스를 통해 입증된 텐센트게임즈의 퍼블리싱 경험도 성과에 큰 힘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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