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인터배터리 유럽 2024'가 오는 19일(현지 시각) 열리는 가운데 참가 기업들이 어떤 기술을 선보일지 이목이 쏠린다.
올해는 전기차 케즘(수요 폭발 전 일시적 둔화)와 유럽연합(EU)의 적극적인 친환경 정책이 맞물리며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이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 이와 관련된 전시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삼 일간 독일 메쎄 뮌헨에서 개최되는 '인터배터리 2024 유럽'은 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주최하는 국제적인 배터리 전문 전시회다. 이 행사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제시하고, 유럽 시장 내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행사가 개최되는 이유는 유럽 시장은 세계 이차 전지 수요 중심지 중 하나기 때문이다. 유럽은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과 함께 배터리 자급자족 및 역내 공급망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 기업에 유럽 내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현지 기업 및 바이어와 직접적인 소통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제는 'Charge the Future Around the World'로 전 세계적으로 미래의 에너지 저장 기술과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국내 주요 배터리셀, 양⋅음극재 기업을 비롯해 유럽 시장 진출을 노리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기타 파트너 78개 사가 186곳의 부스를 예약했다.
특히 올해는 전기차 케즘(수요 폭발전 일시적 둔화) 현상으로 ESS(에너지저장장치)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만큼, 관련 제품, 소재, 부품 등이 다양하게 전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환경 정책을 강화는 EU(유럽연합) 특성상, 현지 ESS 수요는 더욱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EU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5%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를 설정, 각 국가는 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이에 유럽 ESS 시장 규모는 올해 40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에는 300GWh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배터리 셀 제조 3사 중 참여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역시 ESS 중심의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모두 LFP(리튬⋅인산⋅철) ESS를 개발했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행사에서 주택용 ESS 신규 브랜드 엔블럭(enblock)을 공개, 이에 이어 올해는 표준화 전력망 ESS 라인업 첫 번째 제품인 JF1 DC-Link와 주택용 ESS 신제품 enblock S 등도 공개한 바 있다.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ESS를 만들었던 삼성SDI는 SBB(Samsung Battery Box)라는 ESS를 만들고 있다. 설치가 용이하고 직분사 시스템 적용 등으로 안전성을 높인 SBB는 앞서 한국 개최된 인터베터리 2024에서 ESS 최고 혁신상을 수상,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로우 코스트(Low cost)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ESS용 LFP 배터리도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양사 모두 고도화된 ESS 기술을 갖는 만큼, 유럽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기술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고객 요구와 규제 환경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 유럽향 고객사를 유치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해서다. 유럽 내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신규 투자, 현지 공장 설립 계획, ESS 파트너십 체결 등 깜짝 발표도 기대할 만한 관전 요소다.
이외에도 인터배터리 유럽에 참가하는 여러 기업이 ESS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연계형 ESS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파워로직스는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배터리 팩 등의 2차 배터리 응용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가정용부터 상업용까지 다양한 ESS 라인업을 갖고 있는 중국 배터리 기업 센젠 EPi 에너지도 이번 전시회에서 최신 기술을 공개할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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