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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분사 작업 본격화… 노사 갈등도 고조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전사 구조조정 중인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본격적인 분사 작업에 들어갔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최근 신규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는 이르면 오는 13일 이사회 소집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전해진다.

엔씨는 앞서 고정비성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분사를 통해 본사 인원을 올해 말까지 4000명대 중반으로 줄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지난달 9일 전직원 대상 온오프라인 설명회에서 “동종업계와 대비해 상대적으로 인원이 많고 본사 집중도가 상당히 높다”며 “대다수 기능이 본사에 집중된 형태로는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하는데 제약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선 엔씨가 전사 IT 소속 직원 약 200명을 신설 법인으로 전환배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엔씨는 “경영 및 비용 효율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해당 사안 관련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엔씨 노조는 이번 회사의 분사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신설 법인으로 전환배치되면 근로계약이 변경되고 노동조합 승계가 불투명해 정리해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엔씨 노조 우주정복은 지난 5일 입장문을 내고 “고용불안 위기감 조장을 중단하고 일방적인 분사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엔씨가 위기 상황에 처한 것은 리더십 부재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인데, 사측은 직원들을 ‘단순 소모품’과 ‘비용절감 요소’로만 취급하고, 경영진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효율화, 투명화 그리고 책임감을 높인다며 기존에 있던 업무를 없애고 알아서 업무를 찾아내라는 지시사항은 해고를 목적으로 하는 분사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엔씨는 주력 상품인 ‘리니지’ 지식재산(IP)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작년 엔씨 매출은 1조7798억원, 영업이익은 1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 75% 감소했다. 매출은 5년, 영업익은 11년만에 최저치로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BSS’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지만, 대형 신작은 내년에야 공개돼 실적 개선이 요원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당분간 엔씨가 강도 높은 비용 절감에 돌입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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