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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카메라 모듈 불량률 AI로 잡았다…"적용 제품 확대 추진"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LG이노텍]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LG이노텍]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LG이노텍(대표 문혁수)은 인공지능(AI)를 활용해 고사양 카메라 모듈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사례로 초기 수율 안정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제고하는 한편 제조 AI 기반으로 수익성 중심 경영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고부가 신제품 양산 초기의 낮은 수율은 제조업에서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 동시에 극복해야 할 최대 난제로 꼽힌다. 양품 생산이 가능한 적확한 공정 레시피를 찾아내기까지 수차례의 시뮬레이션 및 테스트 생산을 반복해야 해서다. 이 과정이 길어질수록 실패비용이 늘고 대량 양산이 지연된다. 이로 인한 납기 미준수는 고객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진다. 부품사들이 초기 수율 안정화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회사는 최초 설정된 공정 전체 프로세스를 AI가 전수 점검, 불량 발생이 예상되는 공정을 사전에 탐지하도록 했다. 불량 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AI가 기계의 작동 강도, 컨베이어벨트의 속도, 실내온도 등 공정 과정의 수많은 변수를 반영한 시뮬레이션을 돌린다. 이를 통해 불량률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공정 레시피를 도출하는 원리다. LG이노텍은 이러한 'AI 공정 레시피'를 회사의 주력 제품인 고사양 카메라 모듈 공정에 적용했다.

기존에는 카메라 모듈 양산 초기, 성능검사에서 불량이 감지되면 새로운 공정 레시피를 찾는 데 72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AI 공정 레시피가 적용되자 이 과정이 6시간 이내로 단축됐다는 게 LG이노텍 측 설명이다. 특히 기존 불량 검출률이 높았던 주요 검사항목에서 불량률이 최대 90%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성과는 곧이어 원가경쟁력 제고 효과로 어이졌다. LG이노텍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어난 1760억원을 기록했다. AI 공정 레시피를 통한 카메라 모듈 공정 혁신도 원가 경쟁력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LG이노텍은 올해 안에 ‘AI 공정 레시피’를 반도체 기판에도 확대 적용하는 등 AI를 활용해 수율을 높일 수 있는 제품 종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고도화된 AI를 활용한 디지털 제조공정 혁신을 이어가며, 압도적 기술∙품질∙생산 경쟁력으로 고객을 글로벌 1등으로 만드는 ‘글로벌 기술 혁신 기업’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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