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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창간기획]⑨ 디지털혁신 첨병 ‘클라우드’, AI가 분수령

[창간19주년 대기획] ‘이노베이트 어게인(Innovate Again)-ICT 혁신으로 다시 뛴다’

팬데믹 이후 한국 기업들은 고환율, 경기 불황, 국제 정세 불안 등 다양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디지털 전환,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은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창간 19주년 대기획을 통해 AI와 클라우드 인프라의 발전이 각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하고,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다양한 산업별 사례를 통해 AI가 기업 혁신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편집자>

[Ⓒ 픽사베이]
[Ⓒ 픽사베이]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최근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디지털전환(DX)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공공과 기업에선 이미 생성형 AI를 통한 업무 혁신이 이뤄지고 있으며, 생활과 문화 반경에서도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처럼 생성형 AI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전환이 본격화되면서, 그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의 역할이 다시금 중요해지고 있다. 고성능 AI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규모의 고품질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 필수적인 인프라가 곧 클라우드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지출 규모는 2904억달러(한화로 약 391조5000억원)로, 전년보다 18% 증가했으며, 올해는 20% 성장이 전망된다. 카날리스는 “AI 애플리케이션의 광범위한 채택으로 인해 새로운 수요가 급증하면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노력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로 불리는 글로벌 빅3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들을 보면, 실제 생성형 AI를 기점으로 주춤했던 클라우드 시장 성장세가 반등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주요 고객들이 IT 투자를 줄이면서 클라우드 수요가 한풀 꺾였지만, 이제 생성형 AI가 새로운 동력이 된 것이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1분기에 AI를 탑재한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전년보다 무려 31% 성장했고, 구글 역시 클라우드 매출로 27%에 이르는 성장세를 달성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경우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이 17%로 빅3 중 가장 낮았지만, 자체적으로는 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을 볼 때, 향후 클라우드 기업의 매출에서 AI로 인한 매출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짐작된다. 이는 클라우드 빅테크들이 챗GPT를 만든 오픈AI나 그 대항마 앤스로픽 등 생성형 AI 스타트업에 경쟁적으로 수십억달러를 투자하며 AI 기술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생성형 AI 확산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이점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 1분기에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보다 25.5% 상승했는데, 이는 ‘하이퍼클로바X’를 탑재한 클라우드 제품인 ‘뉴로클라우드’를 지난해 11월부터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덕분이다.

같은 기간 NHN클라우드는 올 1분기부터 ‘광주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일부 사업 매각 이슈로 인한 영향을 제외하면, 클라우드 사업을 포함한 NHN 기술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6.2% 증가했기 때문이다. KT클라우드도 이 기간 17.8%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했다.

이처럼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있어서도 AI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성형 AI는 대량 데이터로 사전학습을 하는 구조상 특정 국가 데이터에 편향될 위험이 존재하는데, 이런 이유로 미국 빅테크들이 주도하는 메인스트림보다 데이터 자주권을 갖춘 ‘소버린 AI’ 또는 ‘소버린 클라우드’를 원하는 수요가 커지는 추세다.

이는 국내 CSP에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예컨대 네이버클라우드는 일본과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를 고도화하는 한편, 유럽에서는 소버린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최근 동남아 시장 진출 검토와 함께 유럽 진출을 위해 유럽 CSP ‘지코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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