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한국의 AI 경쟁력은 글로벌 6위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재 개발이나 민간 투자는 다소 순위가 낮지만 특허 수나 수용성 등에서는 순위가 높다. 정부는 공공이나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서 AI 일상화를 추진하고 인재를 육성함으로써 글로벌 AI 경쟁력 수준을 3위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과기정통부 엄열 AI기반정책관)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엄열 AI기반정책관은 <디지털데일리>가 산업별 AI 혁신과 도전과제를 주제로 진행한 콘퍼런스에서 정부의 2024년 AI 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국내 AI 산업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AI 관란 산업의 매출액은 2021년 2조5000억원 규모에서 2022년 4조2000억원, 2023년 5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AI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수도 2023년 2354개로, 2021년 1365개에서 빠르게 늘었다.
영국 데이터 분석 미디어 토터스인텔리전스가 2023년 발표한 글로벌 AI 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6위로 평가됐다. 1위는 미국으로 100점으로 평가됐고 중국(61.5점), 싱가포르(49.7점), 영국(41.8점), 캐나다(40.3점), 한국(40.3점), 이스라엘(40점), 독일(39.2점), 스위스(37.7점), 핀란드(34.9점) 등이 뒤를 이었다.
해당 순위는 인재, 인프라, 운영환경, 연구수준, 특허, 정책, 민간투자 등에 각각 상대 점수를 책정하고 이를 총점으로 나타낸 결과다. 한국의 경우 인재, 연구수준, 민간투자 부문에서는 낮게 평가됐다. 특히 민간투자의 경우 10위까지의 국가 중 가장 낮은 8.3점으로, 세계 순위 18위권으로 진단됐다.
엄 정책관은 “기술이 빠른 속도로 고도화되면서 산업별로 AI를 적용한 사례들도 나타나고 있다. 제조, 건설, 물류, 뷰티 등 모든 산업에서 AI를 활용하는 AI 시대가 본격화되는 중”이라며 “이에 정부는 2024년을 AI 공존 시대로 정의하고 AI 혁신이 국민의 삶 전반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AI 일상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AI 일상화 확산’, ‘혁신 AI 인프라 고도화’,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 ‘지역‧중기‧정부 AI 활용 촉진’ 등을 주요 정책으로 설정하고 추진하는 중이다.
우선 공공부문부터 AI 혁신 사례를 발굴해, 국민이 AI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법률, 의료, 심리상담, 미디어‧문화, 학술 등 AI 도입으로 빠르게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5대 분야를 선정해 AI 적용을 지원한다.
AI의 활용, 산업 성장 등을 뒷받침할 규범 마련에 대한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엄 정책관은 “국제적으로 AI 규범 체계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는 안전한 AI를 구축하겠다는 목표 외에, 자국에게 유리한 규범 체계를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한국도 이런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글로벌 협력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5월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국-영국 공동 개최 AI 안전성 정상회의’도 이와 같은 글로벌 협력의 일환이다.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등이 추진한 AI 안전연구소 등 세계적인 추세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AI 기술의 발전은 AI 반도체로부터 시작한다. 반도체는 한국이 강점을 지닌, 놓칠 수 없는 시장인 만큼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며 “온디바이스AI와 같이, 한국이 강점을 지닌 영역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경쟁력을 6위에서 3위까지 높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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