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이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 강화와 전방위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에 나선다.
SK텔레콤이 글로벌 AI 컴퍼니로 전환하기 위해 내놓은 핵심 전략은 '자강(自强)'과 '협력(協力)'을 바탕으로 한 'AI 피라미드'다. 자체 AI 기술과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AI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힘을 합해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에서 혁신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AI 기술 혁신으로 초석 다진다-AI 인프라
AI 인프라는 AI 피라미드 제일 하단 영역으로 AI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멀티 LLM(대규모언어모델) 등을 포괄한다.
우선 SK텔레콤은 차별화된 에너지 솔루션, AI 호스팅 사업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물론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한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과 기술, 글로벌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와의 관계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확장에 나서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 데이터센터 규모도 오는 2030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SK텔레콤이 설립한 AI 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칩 'X330'을 출시했다. X330은 경쟁사의 최신 추론용 모델 대비 연산 성능 약 2배, 전력 효율도 1.3배 우수하다.
최근 자강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멀티 LLM 전략을 선보인 SK텔레콤은 AI 기술 브랜드를 '에이닷엑스(A.X)'로 확정하고 초거대언어모델도 '에이닷엑스(A.X) LLM'으로 명명했다. 수십 년간 축적한 양질의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통신사 특화형’ 자체 LLM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오픈AI와 앤트로픽,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굵직한 AI 플레이어들과도 손을 잡았다. 미국 AI 혁신 기업인 앤트로픽엔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해 코난테크놀로지에 224억원을 투자했다. 한국어 데이터가 풍부한 코난테크놀로지의 '코난 LLM'을 조합해 향후 고객 맞춤형 LLM으로 기업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핵심 사업, AI와 접목한다-AIX
AIX는 AI 피라미드의 허리(중간)에 해당한다. 모바일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기존 SK텔레콤 핵심 사업 전반에 AI를 접목함으로써 생산성과 고객 경험에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모빌리티, AI 헬스케어, 미디어, 애드테크 등 SK텔레의 AI 역량을 인접 영역까지 확장해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우선 마케팅, 고객센터에 콘택트센터(AICC) 등 AI를 접목하고 AI 기반 네트워크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향후 30% 이상의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의 B tv를 AI tv로 진화시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TV가 각 고객을 식별해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큐레이션'이나 AI 에이전트와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AI 홈'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SK텔레콤은 금융(AI 상담을 지원하는 AICC), 제조(데이터 플랫폼), 보안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및 공공 고객을 대상으로 생성형 AI를 사용한 특화 서비스를 구축해 제공할 예정이다.
신사업 분야에도 AI를 적극 활용한다. UAM(도심항공교통)과 엑스칼리버(반려동물 AI 의료 서비스) 등 AI 혁신을 이어가는 한편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미디어·애드테크 영역 진출도 추진한다.
◆'나만의 AI 개인비서' 에이닷 정식 출시-AI 서비스
SK텔레콤은 지난 2022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한국어 LLM 서비스 '에이닷'을 1년여 만인 지난해 9월 말 정식 출시하고 순항중이다.
고객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혁신하고 일상과 AI 서비스 연결을 확대한 '나만의 AI 개인비서'가 에이닷의 정체성이다. SK텔레콤은 이를 구현하기 위해 AI 전화, AI 수면 관리, AI 뮤직 등 서비스를 추가한다.
AI 전화는 통화 맥락 이해와 추론을 기반으로 통화 요약, 일정 연동, 통화 중 실시간 통역 등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한다. 통신사로서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검증된 AI 서비스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향 개인형 AI 어시스턴트(PAA)를 개발해 전세계로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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