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브로드컴이 VM웨어를 인수한 후 정책을 바꾸면서 국내 총판 구조도 달라졌다. 그간 VM웨어 국내 총판은 다우데이타와 에티버스 2곳이 맡고 있었으나, 이를 에티버스 한 곳으로 축소한 것. VM웨어 총판 구조 변화는 양사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며 희비가 갈리게 됐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VM웨어는 국내 총판사를 에티버스 한 곳으로 축소했다. 이는 VM웨어를 인수한 브로드컴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간소화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즉 국내서 VM웨어 유통은 기존 다우데이타와 에티버스 2곳에서, 오는 5월부턴 에티버스를 통해서만 이뤄지게 된다.
총판 구조 변화는 다우데이타와 에티버스 각사 매출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통상 IT솔루션은 ‘개발사(벤더)-총판-리셀러(파트너사)-최종 사용자(기업)’ 단계를 거쳐 제품을 납품한다. 다우데이타와 에티버스 각각 발주를 넣던 리셀러사들이 모두 에티버스로 향하게 되면서 다우데이타는 일부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국내 전체 VM웨어 리셀러 수는 200~300개가량으로 파악된다.
물론 VM웨어 엔드유저컴퓨팅(EUC) 사업부문 총판은 기존과 그대로 유지된다. 브로드컴이 EUC 부문을 사모펀드 KKR에 매각하면서, VM웨어 서버 가상화 부문과 EUC 사업 부문은 서로 다른 기업에 소속돼서다.
단 업계에선 VM웨어 서버 가상화 부문만 봐도 다우데이타 매출이 최소 100~200억원, 많게는 그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감소분을 메꾸기 위해 다우데이타가 또 다른 벤더 총판을 찾아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W업계 관계자는 “조 단위 기업 다우데이타 전체 매출에서 VM웨어 총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채 안 되겠지만 VM웨어 총판을 담당하는 클라우드 사업본부는 타격이 클 수 있다”며 “VM웨어 리셀러사들이 다우데이타에 발주했던 금액을 다 합치면 몇백억 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데이타에서 VM웨어 총판을 담당하는 클라우드 사업부는 15명 규모로 구성됐다. 다우데이타 측은 “EUC 부문은 변동 없이 계속 총판권을 유지하는데, 이쪽 규모도 작지 않기 때문에 계속 집중할 예정”이라며 “매출 변동 폭에 대해 언급하긴 어렵지만 조직 변동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서버 가상화 부문에서 VM웨어가 강자로 불리는 만큼, 국내 단일 총판사가 된 에티버스는 다우데이타와 반대로 매출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단 VM웨어가 상품을 구독제로 바꾸고 제품 라인업을 대폭 줄인 점은 변수가 된다. 실상 VM웨어 일방적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존 사용기업들 중에선 대안을 찾기 시작한 곳도 있다.
에티버스 측은 “에티버스그룹 관계사인 이테크시스템에서 브로드컴 소속 시만텍 총판을 하고 있고, 기존 VM웨어 파트너사도 다수 확보한 만큼 (단일 총판사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 같다”며 “VM웨어 총판사가 된 건 호재라고 볼 수 있지만, 구독제 전환이 어떻게 작용할지 몰라 매출 변동성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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