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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웨어 가격인상] ‘끼워팔기’로 수익성 강화?...기존 사용자들은 ‘울상’

[사진=브로드컴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브로드컴 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VM웨어를 인수한 브로드컴이 모든 솔루션을 구독제로 전환하며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후폭풍은 국내기업들에 불어닥쳤다. VM웨어 라인업을 간소화하고 패키지 형태 구독제로 모델을 판매하면서 사용기업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야 하는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업계를 위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기업(SW) VM웨어 일방적 가격 인상 정책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기존 계약관계를 유지하던 파트너사에 VM웨어가 급격한 가격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VM웨어 가상화 SW인 ‘브이스피어(vSphere)’는 실상 업계에서 표준으로 통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글로벌 서버 가상화 SW시장에서 VM웨어는 41% 점유율을 차지하는 1위 기업이다. 가상화는 한 서버 내 가상서버를 생성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지원한다.

이에 G마켓·11번가·롯데온 등 이커머스뿐 아니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NH농협은행·KB국민은행 등 대기업과 금융기관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주요 기업들이 VM웨어를 이용한다.

VM웨어는 지난해 12월 브로드컴에 최종 인수되면서 ‘VM웨어 by 브로드컴’(VMware by Broadcom)'으로 사명을 바꾸고, 모든 솔루션을 구독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기업들은 VM웨어 영구 라이선스를 구매하고 이후 유지보수 비용를 지불해왔는데, 앞으로 계약을 통해선 매월 구독료를 내도록 변경된다.

문제는 브로드컴이 VM웨어 제품 라인업을 대폭 줄이고, 이를 2개 패키지 상품으로 통합해 판매한다는 점이다. 별도 제공되던 50개 이상 클라우드 서비스들은 이제 별개로 이용할 수 없게 됐다. 가령 VM웨어 A상품을 단품으로 기업이 앞으로도 A상품을 이용하려면 패키지를 구독해 다른 솔루션까지 이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W업계 관계자는 “VM웨어 가격을 인상한다는 게, 단품 가격을 크게 올린다기보다 그 단품을 쓰기 위해 패키지로 구매해야 하는 상황일 수 있다”며 “단품을 쓰던 기업은 비용상승이 생길 수 있지만, 패키지를 잘 사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브로드컴은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이달 5일부터 VM웨어 파트너 프로그램을 초대 전용 브로드컴 어드밴티지 파트너 프로그램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브로드컴 일방적인 가격인상 통보 정책은 국내 기업들 불만을 살 수밖에 없다.

브로드컴이 VM웨어를 인수하기 직전에 VM웨어 영구 라이선스를 구매한 기업은 얼마 쓰지도 못한 상황에서 새 상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패키지 상품으로만 판매하며 가격인상을 요구할 경우 VM웨어 상품을 판매하는 총판사나 리셀러들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기존 VM웨어 고객사 중에선 재계약 기간에 도래한 기업일수록 속수무책으로 패키지 상품을 구매할 확률이 크다. 가상화 소프트웨는 운영체제(OS)와 비슷해 기존에 쓰던 제품을 타사 제품으로 바꾸려면 상당 시간이 필요해 더 큰 부담이 된다.

IT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는 A상품만 필요한데, A를 쓰려면 B와 C를 함께 써야 한다는 건 ‘끼워팔기’로 비용을 더 받겠다는 건데 이는 문제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10~20% 가격 인상도 아닌, 2배에서 최대 5배까지도 이야기가 나오니 걱정이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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