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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전세계적으로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공공과 민간 할 것 없이 이미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거나 앞으로 사용하려는 곳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클라우드는 한 국가 내에서만이 아니라 국내외를 넘나들며 이용되기 때문에, 국가별로 데이터 관련 법률이 다를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데이터는 다른 산업보다 훨씬 엄격하게 관리되기 때문에, 국경을 넘나드는 데이터와 클라우드를 다루는 기업들이라면 여러 나라의 규제 체계를 확인하고 준수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중요해지는 개념이 ‘데이터 주권’이다. 데이터 주권이란 국가에서 생성되고 보관되는 데이터는 그 국가에서만 접근하고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한다. 문제는 클라우드의 특성상 데이터는 여러 국가에 분산돼 저장될 수 있다는 점인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소버린 클라우드(Sovereign Cloud)’다.
소버린 클라우드는 이름 그대로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클라우드를 뜻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국가나 지역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법으로, 현지 데이터 법률을 준수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가 해당 국가의 법률에 따라 안전하게 보호되며 이 법률을 준수하지 않는 다른 국가로는 이동되지 않도록 보장한다. 즉, 데이터 활용과 각국 규제 준수가 모두 가능한 클라우드인 것이다.
소버린 클라우드의 장점은 ▲클라우드 기업이 각국 디지털 주권을 인정하고 보장함으로써 국제 연결이 끊기거나 기업에 문제가 생겨도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고 ▲이들이 현지 규정을 쉽게 준수할 수 있어 혹시 모를 벌금 등 제재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국가 입장에선 외국 기술이나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혹시 모를 데이터 도난 등을 방지해 국가 안보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소버린 클라우드는 다른 클라우드 인프라와 호환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상호운용성 및 데이터 교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정부가 시민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감시하는 데 소버린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을 가진다. 여러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타 클라우드에 비해 신기술을 채택하는 속도가 느리고 서비스 혁신에도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소버린 클라우드 시장에는 많은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어차피 주요 고객인 금융사나 공공기관들이 클라우드를 사용할 때 특정 지역의 법과 요구사항을 준수해야 해서다. 이에 소위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로 불리는 초대형 클라우드서비스기업(CSP)인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구글클라우드는 물론, 오라클·VM웨어·네이버클라우드 등 다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데이터 주권 및 국가별 요구사항들을 충족하는 암호화 키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소버린 클라우드를 적극 운용하고 있다. AWS의 경우 특정 워크로드에 대해 데이터센터 외부에서도 암호화 키를 저장·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MS도 공공부문 고객을 대상으로 보안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클라우드를 지원한다. 구글클라우드는 독일 시장을 겨냥한 소버린 클라우드를 개발한 바 있다.
특히 데이터 주권에 민감하고 소버린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높은 유럽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몰리는 추세가 분명하다. 오라클은 지난해 ‘유럽연합(EU) 소버린 클라우드’를 출시했고, VM웨어도 유럽 시장을 시작점으로 잡고 소버린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비유럽 국가이면서 유럽연합(EU) 클라우드 얼라이언스에 가입할 정도로 소버린 클라우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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