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하던 이커머스 시장은 정체기를 맞이했다. 다만 모든 분야에서 멈춰선 것은 아니다. 일부 영역에서는 이전보다 큰 폭의 성장을 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분야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쇼핑을 하는 소셜커머스 시장이다. 중소상공인뿐만 아니라 대형 기업들도 브랜드 영향력 강화를 위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변화하는 시장에 발맞춰 마케팅‧광고 기업들의 전략도 바뀌는 추세다. 웹 기반 쇼핑 분야에서 특장점을 지녔던 NHN데이터도 소셜커머스를 위한 데이터 수집 및 기술 개발에 나섰다. “새로운 성장의 기회는 SNS에 있다”는 것이 이진수 NHN데이터 대표의 생각이다.
◆개활지인 소셜커머스 시장… 시장 선점 위해 기업들 각축전
이진수 대표는 소셜커머스 시장은 이제 걸음마를 뗀, 초기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매율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기술(마테크)의 대부분은 웹에 특화돼 있어 SNS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시장 변화가 테크 기업들의 대응보다도 빨랐다.
그는 “생각 이상으로 이쪽 세상의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마케팅 시장의 최대 화두는 ‘쿠키리스’였는데, 시장 트렌드가 웹브라우저에서 SNS로 옮겨오면서 그에 대한 관심도도 떨어졌다”며 “제품 판매와 광고의 방식이 바뀌었다면 이를 지원하기 위한 솔루션도 함께 변해야 한다. 이를 위한 준비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첫걸음도 뗐다. NHN데이터는 메타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 마케팅을 자동화하는 ‘소셜비즈’를 출시했다.
소셜비즈는 자주 묻는 질문이나 스토리 멘션 및 DM 자동 답장 등 인스타그램 마케팅 활동을 위한 기능을 제공한다. 고객이 직접 스토리에 브랜드 계정을 태그하거나 문의를 남기면 담당자가 일일이 처리하던 것에서 자동으로 DM 발송 및 채팅창 내 고정 메뉴를 통한 상품 추천, 프로모션 안내 등이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소셜비즈를 시작으로 소셜커머스에 적합한 기술을 지속해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웹커머스의 솔루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다이티’가 있다면, 소셜커머스의 솔루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소셜비즈를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한풀 꺽였지만 여전히 캐시카우… 쿠키리스 시대 대비한 NHN데이터 ‘다이티’
시장 트렌드의 변화로 최우선순위에는 밀렸지만 웹커머스는 여전히 중요한 화두다. NHN데이터는 지난 수년간 쿠키리스(Cookieless) 시대를 대비해 CDP를 개발해왔다. 인공지능(AI) 기반의 고객 데이터 통합 플랫폼 ‘다이티(Dighty)’다.
쿠키는 웹브라우저를 이용할 때 생기는 데이터 조각이다, 한 번 로그인한 웹사이트에 정보를 저장하거나 맞춤형 광고가 제공되는 것 등이 쿠키를 이용한 서비스다. 기존에는 다른 웹사이트에서 생겨난 쿠키(서드파티 쿠키)도 활용할 수 있었지만 구글이 올해부터 이를 차단하기 시작하면서 광고 시장에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이 대표는 “서드파티 쿠키를 이용하는 것은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지적이 예전부터 있어왔다. 애플의 사파리나 마이크로소프트 에지(Edge)에서는 서드파티 쿠키를 막은 지 오래다. 유일하게 구글 크롬만 열어뒀는데, 올해부터 이걸 막는 중”이라며 “기존 광고 플랫폼 기업들과 이들을 통해 광고를 하던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되는 것은 서드파티 쿠키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수집하는 퍼스트파티 쿠키의 경우 앞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서드파티 쿠키의 사용이 제한되는 만큼 퍼스트파티 쿠키를 수집‧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NHN데이터는 고객으로부터 위탁받아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역할을 하는 솔루션이 실시간 로그분석 솔루션 ‘에이스카운터’다. 단순히 쌓기만 해서는 소용이 없다. 데이터를 통해 구매 전환율을 높이거나 개인화된 마케팅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다이티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도 있다.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앱 트렌드 리포트’ 등까지 포함한 것이 마케팅을 위한 기술 전반을 묶은 플랫폼 다이티다.
이 대표는 “고객정보와 구매정보와 같은 데이터에 더해 플랫폼상 행동 데이터를 결합해 어떤 고객에게, 어떤 타이밍에, 어떤 제품을 추천하면 구매 전환율이 높을지 등을 알려주는 마케팅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NHN데이터”라며 “웹커머스에서는 충분한 진용을 갖췄고, 앞으로는 소셜커머스 영역에서도 이와 같은 종합 데이터 기술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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