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AI(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 지난날 '산타 랠리' 중심에 섰던 삼성SDS의 주가가 최근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최근까지 증권사들이 앞다퉈 IT서비스분야 톱픽(Top Pick, 최선호주)로 꼽았던 삼성SDS이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도 이같은 예상밖 흐름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29일 개장한 코스피 시장에서도, 삼성SDS 주가는 오전 10시30분 기준 전일대비 2.28% 하락한 15만4100원에 거래중이다.
이렇다할 실적 개선이 눈에 띄지않아 작년 10월~11월초까지 13만원대에 머물렀던 삼성SDS 주가는 AI와 클라우드센터 테마가 불붙으면서 지난 12월14일에는 17만40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이건희 선대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블록딜 이후 하락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회사측은 이부진 사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 151만1584주를 시간 외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여기에 단기 급등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들의 차익매물도 일부 출회되고 있다.
더구나 삼성SDS가 지난 25일 발표한 2023년 결산 배당율도 시장의 기대에 못미쳐 주가에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삼성SDS는 공시를 통해 2023년 결산배당율을 1.6%, 주당 현금 2700원이라고 발표했다. 배당금 총액은 2088억원 규모이다. 시가배당율 책정시 적용한 주당 평균가격은 16만9250원이다 .
이는 지난 2022년 배당율과 비교해서도 줄어든 액수다. 지난해 1월26일 삼성SDS는 2022년 결산 배당율 공시를 통해 2.5%, 주당 현금 3200원, 배당금 총액 2475억원을 공시했다.
1년새 삼성SDS의 배당금 지급 총액 규모가 10% 가량, 30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물론 삼성SDS가 올해 시장기대치는 크게 높아졌지만 2023년 실적은 부진했기때문에 이같은 배당율 하락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작년 물류 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삼성SDS는 2023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 13조2768억원, 영업이익 80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 영업이익은 11.8% 각각 감소한 수치다. 실적 부진이 고스란히 배당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결국 현재로선 숫자만으로 삼성SDS 주가를 확실하게 끌어올릴 재료는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삼성SDS가 지속적인 AI·클라우드 기대치를 높이는 한편, 동시에 이를 뒷받침할 M&A(인수합병) 등 구체적인 미래 비전을 시장에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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