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요양빌리지 3곳 더 설립"
-자금력 등에 업고 신사업 확장 집중
-본격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 분석도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출범 1년을 맞이한 KB라이프생명이 포화된 보험 시장 속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실버사업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작년 초 출범 이후 연일 폭발적인 실적을 써내려 가고 있는 가운데, 요양사업 등 실버사업에 방점을 찍고 본격적으로 관련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모습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이 요양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주변 접근성 등을 고려해 2025년까지 추가적으로 요양시설 3곳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평, 광교, 강동 등의 지역에 요양 빌리지를 새로 설립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KB라이프생명은 위례빌리지, 서초빌리지에 이어 지난해 12월 평창동에 실버타운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까지 설립했다.
최근에는 조직개편에서도 '시니어 케어'에 무게를 실었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달 29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요양사업 등을 확대하기 위해 미래혁신부를 신설했다.
이처럼 KB라이프생명이 요양사업에 힘을 쓰고 있는 것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저출산 고령화 기조가 심화하면서 보험산업, 특히 사람과 관련한 생명보험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생명보험의 본질을 살려 연계할 수 있는 실버산업으로 일찌감치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보다 실버산업이 발달한 일본의 경우 대부분 보험사가 요양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한 일본 보험사의 경우 요양타운을 1만개 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KB라이프생명, 요양사업에 뛰어든 배경은?
KB라이프생명은 KB손해보험의 요양사업 전문 자회사였던 'KB골든라이프케어'를 지난해 10월 인수하면서 요양사업에 발을 들였다.
앞서 KB손해보험은 2016년 금융권 최초로 요양사업 전문 회사를 설립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요양사업을 운영하기에 손해보험사보다 생명보험사가 적합하다는 판단에 해당 사업을 KB라이프생명에넘기고 헬스케어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 KB금융 생명보험 계열사에서는 부지나 건물 등을 매입하기 위한 여러 자금여력이 부족했을 것"이라며 "이에 자금력이 있는 KB손해보험이 먼저 기반을 잡아 놓고 이후에 KB라이프생명이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관련 사업을 넘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푸르덴셜생명과 통합 이후 호실적을 경신하며 자금력을 쌓고 있는 KB라이프생명이 출범 1년차를 맞아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브랜드 색깔내기에 돌입한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실제 KB라이프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0% 증가했다. 앞서 푸르덴셜생명과 통합되기 전 KB라이프생명의 전신인 KB생명은 2021년 46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던 실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삼성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등 또 다른 생명보험사들도 요양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정부가 최근 요양사업에 대한 규제 완화 메시지를 내비치면서 보험사들의 요양사업을 향한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10인 이상의 요양시설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토지와 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부지를 임차해야 하는데,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8월 관련 노인복지법을 개정할 것을 시사하면서 보험사들의 요양사업 진입도 수월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영업으로 인한 직접적인 수익은 갈수록 한계에 직면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에 여러 보험사들이 요양사업을 보험과 연계해 다양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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