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난 28일 행정안전부와 국가정보원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 합동 주요시스템 특별점검 결과 브리핑을 발표한지 이틀만에 나라에서 운영하는 국영 금융기관의 인터넷 뱅킹 시스템에 18시간 동안 장애가 발생했다.
사실상 가장 강력한 장애복구 탄력성을 요구하는 금융서비스라는 점과 그것도 나라에서 운영하는 국영 금융기관에서 만 하루에 가까운 장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후속 대책 마련 등 여파가 작지 않을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인 우정사업본부에서 운영하는 금융서비스인 우체국예금의 인터넷뱅킹, 우체국페이 등이 12월 30일 오전 7시께부터 장애를 일으켜 만 하루만인 12월 31일 새벽 1시 20분 정상화됐다.
올 들어 발생한 은행권 전산 장애로선 최장시간을 기록한 셈이다. 올해 대표적인 은행권 전산장애로는 케이뱅크 어플리케이션(앱) 접속 장애 8시간, 애큐온저축은행, OK저축은행 등에서 올해 각각 11시간, 18시간 가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작동이 마비되는 전산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올해 엄밀하게 우체국예금은 정부가 직접 운용하는 국영금융 기관으로 시중 은행과 다르게 ‘예금’만 가능하고 ‘대출’은 극히 일부분으로 제한된다. 하지만 인터넷 뱅킹, 스마트폰 뱅킹, 은행권 공동 오픈뱅킹 등을 사용할 수 있어 일반 국민들에겐 일반 은행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현재 전국 2500개의 우체국 지점에서 10개 시중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은행 계좌의 입출금 및 잔액 조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은행 점포 폐쇄 가속화에 따른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국민, 기업, 산업, 신한, 씨티, 우리, 전북, 하나, 대구, 경남은행 등 10개 은행 이용자가 우체국 창구에서 별도 수수료 없이 입·출금 등 해당 은행 업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은행권의 점포 줄이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소외계층, 금융사각지대 지원을 위해 국영금융기관으로서 우체국 예금의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전산장애는 정부에게도 상당한 고민거리를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했지만 금융 서비스 허브로서의 역할에 나서고 있는 우체국 예금이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장애가 날 경우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체국예금의 서비스 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변재일 국회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와 우본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8일 우체국 차세대금융시스템 서비스 개시 당일 ▲스마트뱅킹 접속 장애 ▲간편인증 속도 저하 ▲서비스 지연 ▲보험금 지급·타행 이체 오류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총 4차례의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 7월에는 1천7백여 개 기관을 대상으로 자동이체 오류가 발생했으며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9월 27일에도 장애가 발생하면서 이체와 출금 등 금융 거래가 1시간 넘게 중단됐다.
현행 법령상 우체국에 대해서는 전산시스템 장애 등으로 고객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과기정통부·금융위가 제재할 근거가 없어, 이번 사태를 비롯해 최근 5년간 발생한 우체국 금융시스템 장애에 대한 제재 조치 사례는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없었다.
또한, 2013년 ‘우체국예금보험법’ 개정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금융위에 우체국 예금·보험 사업에 대한 검사를 요청하도록 했으나, 법 개정 이후 과기정통부가 금융위에 검사 요청한 경우는 2019년 4월 한 차례 이후로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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