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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온디바이스 AI' 생태계 확대…메모리 '패닉바잉' 본격화 [소부장반차장]

12나노급 32Gb(기가 비트) DDR5 D램. [ⓒ삼성전자]
12나노급 32Gb(기가 비트) DDR5 D램. [ⓒ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내년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를 적용한 다수의 전자기기가 출시, 본격적으로 AI 생태계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활기가 돌고 있다. 내년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및 PC 신제품 출시 준비에 나선 전자 세트 기업들이 메모리 주문을 확대, '패닉바잉(Panic Buying)'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 전자 세트 기업 다수, 내년 'AI 온디바이스' 출시 준비=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의 관통하는 화두는 AI(인공지능)이다. 주제는 '올 온(All On)'으로, 모든 산업을 아우르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 중에서도 AI는 모든 산업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으며, 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CES에 참가하는 국내외 기업들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에는 AI 기능은 클라우드 서버에서 처리됐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기기의 성능과 저장 용량이 향상되면서, 이제는 기기 내부에서 AI 기능을 처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이러한 기술 발전의 흐름에 발맞춰 전자 세트 업체들은 CES를 기점으로 내년 다수의 온디바이스(On-Device⋅기기에 내장) AI 기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에 내년 관련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스마트폰 360 서비스의 '생성형 AI 스마트폰 출하량 및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2027년까지 연평균 AI 스마트폰 출하 성장률은 83%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3.3%) 무려 25배에 달한다. 2027년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5억2000만대로 올해 4600만대 대비 11배 급증, 보급률은 40%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년엔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PC 관련 제품이 다수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전자가 내년 1월 중순, 처음으로 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S24'를 공개할 방침이다.

갤럭시 S24는 실시간 통화 통역, 이메일 요약 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삼성전자는 스마트 폰,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노트북 등 갤럭시 전 제품이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할 방침이다. 애플도 내년 9월 출시할 아이폰16부터, 생성형 AI를 탑재할 것이란 예상된다.

삼성전자 콜롬비아 공식 파트너가 공개한 갤럭시S24 울트라와 갤럭시S24 플러스 모델의 공식 렌더링. 사진=트위터 갈무리
삼성전자 콜롬비아 공식 파트너가 공개한 갤럭시S24 울트라와 갤럭시S24 플러스 모델의 공식 렌더링. 사진=트위터 갈무리

◆ PC⋅스마트폰 AI 온디바이스 확대…D램⋅낸드 주문 폭증= PC 부문에선 최근 인텔이 출시한 코어 울트라 (Core Ultra) 칩 메테오 레이크 (Meteor Lake)가 불을 지폈다. 저전력과 그래픽 성능을 대폭 향상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40개 글로벌 PC 업체들은 인텔 메테오 레이크를 탑재한 PC 250종 이상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기업들이 일제히 온디바이스 AI 출시를 준비하면서 지난달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D램, 낸드주문은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목되는 점은 앞서 진행한 감산과 맞물리며 지난달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지난달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상승 전환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와 고객사가 합의한 지난달 D램 대량 거래가격은 기준 품 DDR4형 8기가비트(Gb) 세트 제품의 경우 개당 1.65달러 안팎이다. 이는 전월 대비 11% 상승한 수준으로, 가격 상승은 지난 2021년 6월 이래 2년 5개월 만이다.

낸드도 지난 10~12월 분기 가격이 트리플 레벨 셀(TLC) 25기가비트 제품 기준 개당 1.85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7~9월 분기보다 12% 상승했다. 2021년 7~9월 분기 이래 9분기 만에 가격이 상승했다.

메모리 수요 증가가 이뤄지면서, 업계에선 시황이 더 빠르게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경아 KB증권 연구원은 "12월 D램, 낸드의 주문은 큰 폭 증가, 반도체 패닉 바잉이 시작됐다"라며 "주문량은 기존 예상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만큼, 메모리 업황 개선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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