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공급망관리(SCM) 소프트웨어(SW) 기업 엠로는 기업 구매 담당자를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설문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2024년 주요 공급망 키워드 5개를 도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엠로가 선정한 2024년 공급망의 주요 키워드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 ▲알타시아(Altasia) ▲예측 기반 물류 ▲비상 대비(Just in case) 재고 관리 ▲원자재 가격 변동을 반영한 납품 체계 등이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미국 기업들의 생산기지를 자국 또는 인접국으로 옮기도록 하는 리쇼어링(Reshoring) 및 니어쇼어링(Near-shoring)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유럽연합(EU), 일본 등 많은 국가들이 우방국 또는 동맹국끼리 공급망을 구축하는 프렌드쇼어링을 택하는 중이라는 것이 엠로의 설명이다.
이 같은 추세와 맞물려 ‘얼터너티브(Alternative)’와 ‘아시아(Asia)’를 조합한 신조어인 알타시아가 새로운 경제 공급망 생태계로 급부상 중이라고 전했다. 기술력을 갖춘 우리나라와 일본을 포함해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인도,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그리고 금융 물류 허브인 싱가포르 등 14개국이 이에 포함된다.
엠로는 세계 각국 정부와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특정 국가에 집중된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알타시아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은 향후 이러한 글로벌 공급망 다각화 현상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이를 새로운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급망 리스크 및 글로벌 시장 변동성 확대로 정확한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기업들은 공급망 전략 수립에 있어 인공지능(AI)과 같은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예측 기반 물류’와 ‘비상 대비 재고 관리’를 통해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복원력을 키우고 궁극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불안한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내년에도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납품체계 구축도 요구된다. 엠로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및 수급에 대한 예측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원자재를 납품하는 협력사와의 상생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지난 10월부터 시행된 납품대금 연동제 안착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변동을 반영한 하도급 거래 상의 수정 계약과 납품대금 연동제 미 시행업체에 대한 징계 등이 내년에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엠로 관계자는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을 뜻하는 이른바 ‘뷰카(VUCA) 시대’로 접어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보다 체계적이고 유연한 공급망 전략 및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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