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인공지능(AI) 기반의 번역 애플리케이션(앱)을 제공하는 딥엘(DeepL)이 자사의 엔비디아 기반 시스템이 전 세계 슈퍼컴퓨터 중 34위의 성능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해당 순위는 고성능 컴퓨팅 국제 콘퍼런스 ‘SC23’에서 11월 ‘톱500’을 통해 공개한 통계를 기반으로 한다. 톱500은 1993년부터 매년 6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전 세계 슈퍼컴퓨터의 순위를 500위까지 책정해 발표하고 있다.
딥엘은 지난 8월 엔비디아의 DGX 슈퍼팟(SuperPOD)을 도입해 AI 번역 기능을 확장했다. DGX는 엔비디아의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 제품군의 명칭이다. 딥엘은 델타 컴퓨터 프로덕트에서 공급하는 68개 엔비디아 ‘DGX H100’ 시스템과 함께 DGX 슈퍼팟을 추가 도입했다.
딥엘은 자사의 슈퍼컴퓨팅 시스템 규모는 상용 구축으로는 유럽 내 최초 사례라고 강조했다. 신규 도입한 엔비디아 DGX 슈퍼팟은 딥엘의 기존 서버와 함께 신재생 에너지로 구동되는 스웨덴의 친환경 데이터센터에 설치됐다는 설명이다.
딥엘의 슈퍼컴퓨터 ‘딥엘 머큐리’는 34만7776개 코어로, 21.6페타플롭스(PFlos)의 연산능력을 보유했다. 세계 1위 슈퍼컴퓨터 ‘프론티어’는 1194PFlos, 국내 최상위 성능을 가진 22위의 네이버 각 세종은 32.97PFlos의 성능을 보유했다.
딥엘이 도입한 DGX 시스템에는 시스템간 통신을 위해 엔비디아의 NV링크 인터커넥트를 활용, 8개의 엔비디아 ‘H100’ 텐서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내장됐다. 인-네트워크 컴퓨팅 기술이 적용돼 클러스터 내 모든 GPU의 서버간 고속 통신이 가능하다. 거대 모델 학습 및 복수의 학습 워크로드 실행 등 다양한 구성에서 효율적인 사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야렉 쿠틸로브스키(Jarek Kutylowski) 딥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팀의 전문성과 독창성은 물론, 강력한 컴퓨팅 리소스 가용성도 필요하다. 우리가 모델 규모를 확장하는 데 있어 속도는 핵심 요소이기에 새로운 엔비디아 DGX 슈퍼팟 클러스터는 게임 체인저”라며 “기존 학습 역량에 새로운 클러스터를 결합함으로써 앞으로 딥엘 사용자에게 더욱더 향상된 서비스와 기능을 제공할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11월 공개된 톱500 기준 국내 슈퍼컴퓨터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22위인 네이버의 각 세종이다. 각 세종에 이어 삼성종합기술연구원의 ssc-21이 28위, 기상청의 구루가 48위, SK텔레콤 타이탄이 59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누리온이 61위, KT의 DGX 슈퍼POD가 7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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