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드롭박스가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본격 강화한다. 기존 글로벌 단위의 서비스를 넘어, 한국 고객들에 특화된 협업 흐름(워크플로)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도 기반으로 내년 한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권준혁 드롭박스 한국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및 파트너 세일즈 담당 이사는 5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회사는 투자해야 할 나라 네 군데 중 하나로 한국을 꼽고 있다"라고 밝혔다.
내년에도 한국을 공략한 핀셋 전략이 이어질 예정이다. 권 이사는 "내년 1월부터 카카오와 파트너십을 통해 '카카오 로그인'을 제공하고, 원화 결제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드롭박스 관련 서비스는 미국 달러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현재 드롭박스가 한국에 지사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유의미한 행보다. 권 이사 "이 밖에도 내년 한 해 동안 네이버, 다음, 구글 등 검색 엔진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드롭박스가 더 많은 한국 고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종합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이사는 취재진과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도 "2024년은 한국 사업에 있어 중요한 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드롭박스는 전 세계에서 7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드롭박스 비즈니스를 이용하는 팀은 60만개 이상, 유료 사용자 수는 1817만명으로 집계된다. 국내 주요 고객으로는 카카오게임즈, 삼성카드, TV 조선 등이 있다. 유통 분야에서는 신원, 라라스윗, 포커스글로벌, 버드뷰가 드롭박스를 사용하고 있다.
권 이사는 현재 드롭박스 앞에 놓인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워크플로 강화'를 꼽았다. 최근 드롭박스가 글로벌 조사기관 이코노미스트 임팩트와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식 근로자들의 집중력 저하를 해결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기회는 총 5548조원(약 4조2600억달러) 수준이다. 해당 연구는 한국을 포함해 북미, 유럽, 아시아 호주 등 10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권 이사는 "드롭박스는 낭비되고 있는 시간들, 그리고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회사가 택한 해결 방법은 AI와 자동화"라고 말했다.
드롭박스가 현재 시장에 내놓은 자동화 도구는 ▲비디오 협업 플랫폼 '리플레이' ▲안전한 자료 전송과 분석을 지원하는 '닥센드'(DocSend) ▲넓은 범위의 워크플로를 수용하는 '드롭박스 사인' ▲앱 검색과 전환에 드는 노력을 줄이는 '웹 UI 개선' 등이 있다. AI 도구로는 ▲범용 AI 기반으로 검색을 지원하는 '드롭박스 대시' ▲AI 검색 요약을 돕는 '드롭박스 AI'가 있다. 드롭박스 대시의 경우 오픈베타 형식으로 공개됐다.
드롭박스를 이러한 AI 역량과 자사 협업 솔루션을 바탕으로 제조, 리테일, 미디어 등 주요 시장에서 고객을 확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SI 등 대형 파트너를 영입하고 경남 부산 등 제조 거점으로 파트너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권 이사는 "이전의 드롭박스는 개인의 파일을 저장하고 볼 수 있게 돕는 솔루션이었다면 이제는 개인이 아닌 팀의 업무를 도와주는 솔루션으로 거듭났다"라며 "드롭박스는 새롭게 나온 자동화 업무 도구 등을 통해 한국과 글로벌 시장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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