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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결국 강제매각 되나…SK스퀘어, 콜옵션 행사 포기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3-11-29 17:38:10
권하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SK스퀘어의 콜옵션 행사 포기로 이커머스 자회사 11번가가 강제매각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번가 모기업인 SK스퀘어는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11번가 지분 18.18%를 다시 사들이는 방식의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초 콜옵션 행사 기한은 내달 4일로 예정돼 있었다.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포기함에 따라 FI는 SK스퀘어가 보유한 11번가 지분 80.3%까지 한꺼번에 제3자에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요구권(Drag-along)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FI 측에서 11번가에 대해 강제 매각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 FI는 국민연금 및 새마을금고와 사모펀드 운용사인 에이치앤큐(H&Q) 코리아 등으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 SK스퀘어는 지난 2018년 이들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으며 지분 18.18%를 넘겼다.

그 조건으로 5년 내 11번가의 기업공개(IPO)도 약정했으나 올해 9월30일까지였던 기한 내 이를 지키지 못했다.

SK스퀘어는 지난 9월부터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기업인 큐텐과 11번가에 대한 지분 투자 협상도 벌였으나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SK스퀘어가 FI와 11번가의 회생 방안에 대해 계속 협의할 여지는 있지만, 최대한 빨리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의지가 강한 FI 특성상 11번가는 사실상 강제 매각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엔데믹 이후 경기 침체와 시장 포화에 놓이며 11번가의 기업가치는 한때 3조원 수준에서 현재 1조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11번가는 수익성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만 35세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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