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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호황 누리는 사이버보안업계…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 경신?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의 정보기술(IT)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 IT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추운 겨울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사이버보안 업계에는 여전히 훈풍이 불고 있다. 국내 주요 사이버보안 기업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던 전년에 이어 올해도 성장하는 중이다.

순수 사이버보안 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인 안랩은 지속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3분기 누적 매출액 1705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8%, 영업이익은 2.8% 상승했다. 제품판매, 컨설팅, 상품판매, 보안관제 등 사업이 모두 고루 성장했는데, 핵심 사업인 ‘V3’ 등 제품 판매에서 121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안랩 측은 특히 3분기에 보안 특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안랩 클라우드’와 지능형 위협 대응 솔루션 ‘안랩 MDS’, 모바일 보안 제품군 등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트렌드마이크로, SGA솔루션즈를 따돌리고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클라우드 엔드포인트 통합보안 소프트웨어(SW) 5차 사업’도 수주하는 등, 쾌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삼성SDS의 자회사인 시큐아이는 1~3분기 누적 매출액 1056억원으로 전년동기 1080억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113억원에서 18.5% 증가했다. 보안관제‧컨설팅 매출은 성장했지만 ‘블루맥스’ 등 자사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판매 매출이 전년대비 부진했다.

전년과 동등한 수준을 유지한 것처럼 보이나 특수관계자와의 거래가 크게 늘은 점이 눈에 띈다. 시큐아이는 1~3분기 동안 모회사인 삼성SDS 등과의 거래에서 415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전년동기대비 328억원에서 크게 상승했다. 전체 매출 중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비중은 39.2%로, 30.4%에서 8.8%포인트(p)나 상승했다. 대외 경쟁력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이하 이글루)은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매출액 1000억원 달성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1~3분기 누적 매출액 694억원, 영업이익 1억원으로 매출은 9% 늘었고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이글루는 매출과 영업이익 상당수가 4분기에 집중되는 만큼 현 단계에서 올해 사업 성적을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보안관제 등 매출이 556억원에서 620억원으로 상승한 반면 보안 정보 이벤트 관리(SIEM) 등 솔루션 매출은 80억원에서 74억원으로 하락했다. 이글루는 1~3분기 누적 25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 사이버보안 기업 대부분이 내수 시장에 의존하는 만큼 주목할 만한 성과다.

파격적인 성장을 이어가던 파이오링크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파이오링크의 1~3분기 매출액은 3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줄었다. 영업이익도 45억원으로 31.6% 감소했다. 부진한 것처럼 보이는 수치이나 2021년, 2022년 퀀텀점프에 가까운 성장을 한 이후인 만큼 전체적인 사업 전망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지니언스의 경우 가파른 매출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1~3분기 매출액 260억원, 영업이익 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5.6%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9.9% 줄었다. 4분기에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 성장을 달성한다면 연매출 400억원 고지를 넘게 된다.

3분기 영업이익 감소가 눈에 띄는데, 판매비와 관리비의 증가 탓이다. 지니언스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로 분류되는 3분기에 매출이 증가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기록했다”며 “연구개발 인력 확대, 기타 수수료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4분기에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1년 연매출 49% 상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한 핀테크 보안기업 아톤이 다시금 뛰기 시작했다. 아톤은 1~3분기 매출액 415억원, 영업이익 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6%, 35.3% 증가했다. 1~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이 지속하며 수혜를 누렸다.

4분기에도 성장을 예고한 상태다. 아톤은 4분기에 기업용 사설인증서와 클라우드 기반 전자서명 인증 솔루션 신규 수주 등으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길수 아톤 대표는 “이익률이 높은 핀테크 보안솔루션 사업 부문의 매출 증대와 연결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며 “최근 아톤의 모바일 일회용비밀번호(OTP)가 정부의 정보보호제품 신속확인제를 통과해 공공부문으로의 솔루션 확장 공급 기회가 열림에 따라 향후 실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플랜티넷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1~3분기 매출액 100억원을 기록, 23.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6억원 적자를 올해는 10억원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함께 불법촬영물 유포‧확산 방지기술 개발, 온라인그루밍 탐지기술 개발 등 국책연구과제를 수행하는 중인데, 해당 기술이 상용화되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모든 기업이 웃은 것은 아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1~3분기 매출액 2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억원에서 –18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파수 최근 자회사 라온화이트햇을 합병한 라온시큐어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적자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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