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감염병의 풍토화)과 함께 시작된 게임업계 부침이 길어지고 있다.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으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국내 주요 게임사가 고민의 결과물을 들고 부산을 찾는다. 이번 ‘지스타 2023’에선 업계의 주력 상품이었던 모바일 게임뿐만 아니라, 다수의 PC와 콘솔 게임도 즐비하다. 체질 개선에 성공해 홀로 호황을 누린 넥슨이 불참한 상황에서, 얼어붙은 게이머 마음을 녹일 다음 ‘게임체인저’는 누구일까.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올해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2023’에서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이는 가운데, 각 게임사는 대표 타이틀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카드도 함께 꺼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스마일게이트RPG, 위메이드는 각각 지스타2023에서 MMORPG를 선보이며 국내 게임 이용자 이목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시장에서 잠시 주춤했던 MMORPG ㅈ장르 매출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가 발표한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장르별 비중’에 따르면 한국 모바일 게임 매출에서 차지하는 역할수행게임(RPG) 비중이 약 60%로 집계되며 주요 국가 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시장에선 RPG가 25.1%로 매출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센서타워는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 시장 모바일 RPG 매출의 하위 장르 비중에서 MMORPG 매출이 단연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77%였던 MMORPG 비중은 감소세를 보이며 올해 69.5%까지 7.5%p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MORPG는 RPG 하위 장르의 자리를 꾸준히 유지해 온 것이다.
최근 국내 게임사 모두 경기 침체 속에서 저마다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글로벌향 게임을 제작하거나 서구권 이용자 선호도가 높은 콘솔 게임 및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있다. 특히 MMORPG에 치중돼 있었던 개발 체질을 다장르로 개선하면서 편식 없이 고른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게임 이용자 선호도 기준으로는 아직 MMORPG 장르 인기가 가장 높은 편이다. 이러한 가운데 대형 게임사들은 신작 파이프라인 중 서구권 선호 요소를 다수 녹인 미출시 기대작 MMORPG도 함께 이번 지스타에 선보일 계획이다.
가장 먼저 8년 만에 출시하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오는 12월7일 출시 예정인 ‘THRONE AND LIBERTY(쓰론앤리버티, 이하 TL)’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엔씨는 지스타2023에서 PC와 콘솔 버전으로 출시되는 TL을 선보이고 이용자 피드백을 통해 최종적으로 게임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필드 던전은 로딩이 없이 입장 가능한 심리스(Seamless) 던전이다. 레벨 제한은 없으며, 특정 날씨나 환경에만 입장할 수 있다. 서구권을 타깃으로 두고 있는 TL은 확률형 아이템을 과감히 채택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주요 과금모델(BM)은 ▲코스튬과 성장 지원 아이템으로 구성된 ‘패스형 상품’ ▲외형 꾸미기와 개성에 따라 변형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상품 ▲이용자간 아이템을 사고 팔 수 있는 ‘거래소’ ▲구매 시 확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아미토이·야성 변신 상품 등 4종이 존재한다.
이 중 아미토이와 야성 변신에도 확률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다. 엔씨는 TL을 국내 시장에 선출시한 뒤 북미와 유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배틀크러쉬 ▲LLL ▲블레이드앤소울(BS)S 등 지스타2023에서 다양한 글로벌 신작 라인업도 다수 선보인다.
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 모바일’은 티저 페이지 개설만으로도 PC 원작을 즐기는 국내 이용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로스트아크는 약 7년여 동안 개발돼온 PC MMORPG다. 지난 2018년 첫 선을 보인 이후 화제를 일으키며 다음 해인 2019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6관왕을 기록했다. 이후 스팀(Steam)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며 글로벌 이용자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지스타2023에서 스마일게이트RPG는 로스트아크 모바일만의 다양한 기믹과 패턴을 경험할 수 있는 ‘파티 협력 플레이’를 제공한다. 다양한 플레이 지원 시스템을 통해 누구나 쉽게 공략과 협력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파티 플레이는 로스트아크 대표 던전인 ‘모라이 유적’을 어비스 던전으로 새롭게 재구성해 선보일 방침이다.
넷마블엔투가 개발 중인 넷마블 ‘RF 온라인 넥스트’는 지난달 서비스가 끝난 ‘RF 온라인’ 지식재산권(IP)을 계승하고 확장한 공상과학(SF) MMORPG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세력 간의 전쟁이 핵심이다. 이 게임은 원작에서 약 100년 후 이야기로, 아크레시아, 벨라토, 코라로 상징되는 3개 국가의 대립 요소를 반영하고, 원작 팬들이 반가워 할 인물들도 다시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지스타에서는 RF 온라인 넥스트 재미를 압축적으로 보여줄 ‘스토리 모드’와 ‘이벤트 모드’가 제공된다. 고퀄리티 컷씬으로 제작된 스토리 모드는 주인공이 노바스 지역에 닥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사건을 풀어간다. 이벤트 모드는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오는 공간에서 웨이브 전투를 진행해, 기록 경쟁을 하는 모드다. 바이오 슈트, 신기 등 RF 온라인 넥스트만의 전투를 집약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메인 스폰서인 위메이드가 내년 출시할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북유럽 신화 최초 생명체이자 거인 이미르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위메이드엑스알에서 개발 중인 MMORPG다. 미르 IP가 가진 특유의 동양적인 분위기에, 북유럽 문화가 재해석됐다. 익숙한 북유럽 신화와 미르 IP가 가진 대서사시가 만나 매력적이고 깊이 있는 세계관을 완성한다. 이번 지스타에서 시연으로 국내 게임 이용자를 만날 예정이다.
한편, 위메이드와 위믹스(WEMIX) 모델 ‘청하’는 오는 18일 오후 3시30분부터 위메이드 부스에 위치한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8시에는 라이팅드론, 불꽃 퍼포먼스 ‘위메이드 페스티브 나이트(Wemade Festive Night)’가 해운대 이벤트 광장과 해수욕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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