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데믹(감염병의 풍토화)과 함께 시작된 게임업계 부침이 길어지고 있다.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으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국내 주요 게임사가 고민의 결과물을 들고 부산을 찾는다. 이번 ‘지스타 2023’에선 업계의 주력 상품이었던 모바일 게임뿐만 아니라, 다수의 PC와 콘솔 게임도 즐비하다. 체질 개선에 성공해 홀로 호황을 누린 넥슨이 불참한 상황에서, 얼어붙은 게이머 마음을 녹일 다음 ‘게임체인저’는 누구일까.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혹독한 한파를 맞은 게임업계가 반등 실마리를 찾겠다는 각오로 부산을 찾는다. 오랜 기간 벼린 신작을 관람객에 공개하며 내년 전망을 점치는 한편, 국내외 투자자와 네트워킹 시간을 가지고 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한다.
국내 주요 게임사는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국내 게임 최대 전시회 ‘지스타 2023’에 모습을 드러낸다. 올해 지스타는 BTC관(소비자‧2386부스)과 BTB(사업‧864부스)관을 더해 총 3250부스로, 역대 최대 규모로 운영된다.
팬데믹(감염병 유행) 이후 최대였던 지난해 전시는 이태원 참사 등으로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행사가 진행됐지만, 올해는 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다음날인 17일부터는 몰려든 관람객으로 벡스코 앞이 본격적으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지난 전시와 마찬가지로 부산시와 협력해 관람객 안전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100% 온라인 사전예매로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안내하고, 불법 도검류 등을 가려내는 철저한 소지품 검사를 통해 안전한 관람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지스타 표어는 ‘당신의 지평선을 넓혀라’다. 기존 틀을 벗어난 게임을 통해 창의적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되는 신작 라인업은 모바일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일변도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로 구성됐다.
달라진 업계 방향성은 8년 만에 지스타를 찾은 엔씨 부스를 통해 대표적으로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엔씨는 B2C관에 200부스를 마련하고 신작 7종을 공개한다. 주력 상품이었던 모바일 기반의 ‘리니지’ 지식재산(IP)은 뒤로 미뤄두고, 플랫폼과 장르를 다변화해 관람객을 만난다.
관람객은 엔씨 부스에서 3인칭 슈팅게임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재미 요소를 결합한 신작 ‘LLL’,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BSS’ 등 신작 3종을 PC와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시연할 수 있다.
오는 12월7일 출시되는 MMORPG ‘쓰론앤리버티(TL)’와 지난 9월 출시한 캐주얼 퍼즐게임 ‘퍼즈업아미토이’도 플레이 해 볼 수 있다. 대규모다중접속실시간전략게임(MMORTS) ‘프로젝트G’, 인터랙티브 어드벤처 ‘프로젝트M’은 지스타 무대에서 개발자가 직접 신규 트레일러 영상과 게임을 소개할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스타에 얼굴을 비춘 넷마블도 크로스 플랫폼 신작 3종을 100부스에 걸쳐 선보인다. 오픈월드 수집형 RPG ‘일곱개의대죄:오리진’, ‘RF온라인’ IP를 계승하고 확장한 MMORPG ‘RF온라인넥스트’, 수집형 모바일 RPG ‘데미스리본’이 그 주인공이다. 넷마불 부스를 찾은 관람객은 시연과 더불어, 오픈형 무대로 꾸며진 현장에서 게임 대결과 경품 뽑기, 드로잉쇼, 성우 더빙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모바일 게임 지형도를 바꿀 대작도 지스타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8년 만에 지스타에 복귀한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 IP 기반 신작 ‘로스트아크모바일’을 최초 공개한다. 관람객은 총 3개로 나누어진 체험존에서 로스트아크모바일을 체험하고, 특별 전시 공간을 통해 로스트아크 세계관을 색다르게 경험해 볼 수 있다.
크래프톤은 제2의 ‘배틀그라운드’가 될 후보군을 지스타에서 소개한다. 언리얼엔진5로 개발한 PC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젝트 인조이’와 더불어 던전 탐험형 생존 어드벤처 게임 ‘다크앤다커모바일’의 시연을 진행한다. 다크앤다커모바일은 넥슨과 아이언메이스가 프로젝트 유출 의혹으로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다크앤다커’ IP를 기반한 게임이라 업계 안팎의 눈길이 쏠려있다. 이에 이번 지스타 B2C관 내에서 가장 붐빌 장소는 크래프톤 부스가 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도 있을 정도다.
메인스폰서 위메이드는 200부스 규모로 대형 전시 공간을 꾸리고 MMORPG ‘레전드오브이미르’와 야구 게임 ‘판타스틱4베이스볼’ 등 신규 IP 2종을 공개한다. 이외 장현국 대표가 지스타 핵심 부대 행사인 ‘G-CON’에 참석해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외 웹젠과 그라비티, 파우게임즈 등도 다양한 장르 신작을 B2C관에 마련했다. 데브시스터즈와 엔플라이, 하이브IM, 라인게임즈 등은 구글 플레이‧에픽게임즈 부스 등을 빌려 관람객을 만난다.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는 B2B관에서 바이어들과 만나 사업 활로를 찾는다. 특히 펄어비스는 신작 ‘붉은사막’의 출시 연기가 장기화되면서 우려를 산 가운데, B2B 부스를 통해 파트너사 및 투자자들에게 붉은사막을 비공개로 시연해 기대감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스타에 불참한 업계 맏형 넥슨은 다양한 행사를 통해 부산의 게임 열기를 달굴 계획이다. 16일부터 나흘간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FC온라인’ 이스포츠 행사인 ‘FC 프로 페스티벌’을 연다. 또한, 18일부터는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던전앤파이터 디렉터 컨퍼런스 in 지스타’를 진행한다. 네오플 ‘던전앤파이터’ 이원만 총괄 디렉터와 김윤희 콘텐츠 디렉터가 참석해 이용자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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