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인공지능(AI) 콘텐츠봇을 결합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9일 열린 2023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빠른 시일 내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결합된 AI 콘텐츠봇을 출시, 검증의 과정을 거치려고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연내 AI 콘텐츠봇 개념검증(PoC)을 10개 주제로 진행해 확장성과 유효성을 검토한다.
예를 들어, 모두가 동일 소식을 받는 프로야구나 해외 축구에서 나아가 응원하는 구단‧선수 등 보다 작은 단위로 이용자 관심을 세분화한 AI봇 큐레이션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커뮤니티도 형성하게 된다. 작은 단위로 나눠진 관심사에 부합한 맞춤형 콘텐츠를 가져와 대화 맥락에 맞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이를 마이크로 버티컬 AI로 정의하고, 이용자에게 유용한지 추가적인 확장성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 검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분화된 공통 관심사를 가진 타깃이 생긴 만큼, 이들은 관련 시장의 잠재 소비자군으로도 볼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제휴 기회도 모색할 수 있다.
홍 대표는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콘텐츠 제공을 위한 후원사로 활동하면서 광고 비즈니스 확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며 “쇼핑이나 패션‧뷰티 등 관심사 경우, 콘텐츠 소비부터 실제 구매 행위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홍 대표는 최근 ‘GPT-4 터보’를 공개한 오픈AI를 언급하며 카카오의 ‘서비스 드리븐 AI’ 전략이 유효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픈AI는 지난 6일 개발자회의를 열고 GPT-4 터보를 선보이고, 누구나 맞춤형 챗봇을 만들 수 있는 ‘GPTs’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관련해 이번달 말 GPT스토어를 열어 GPTs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고객을 누가 연결하느냐의 경쟁이 굉장히 중요한 AI의 한 축이 될 것이며, 그러한 GPTs와 고객을 연결하는 데 카카오는 강점이 있다”며 “카카오는 전 국민을 이용자 접점으로 해, 국내에서 연결이라는 맥락에 대해 가장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 카카오에서 구현할 AI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넘어, 사람과 AI를 연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바일 메신저(카카오톡)는 가장 실행 빈도가 높은 서비스이며,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자국산 모바일 메신저를 쓰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이용자 행동 데이터를 통해 전국민 5000만명이 아닌 세부적인 10만명, 50만명 단위로 이용자들에게 알맞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접점이 있다. 이제 모델 드리븐 AI 서비스가 아닌 서비스 드리븐 AI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현재 추세에게 그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카카오는 AI 호출(검색) 비용을 1회당 1원 이하로 낮춰 합리적 비용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카카오는 AI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카카오브레인 자체 모델, 튜닝된 오픈소스 모델, 글로벌 빅테크 생성형AI 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여러 선택지를 열어놓고 구현하려는 서비스에 적합한 모델을 비용 효율적 관점에서 유연하게 채택할 방침이다.
홍 대표는 “AI 호출 비용이 1원(건당) 이하가 돼야, 실질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한 적 있다”며 “오픈소스를 활용해 만든 파운데이션 모델을 이용해 파인튜닝을 하면, 호출당 1원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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