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크래프톤이 올해 3분기 PC·모바일·콘솔 등 전체 플랫폼에서 펍지:배틀그라운드로 고른 성장을 이뤄냈다. 전년 동기 및 전분기보다 급격히 늘어난 스팀(Steam), 마켓수수료 등 앱 수수료/매출원가가 이를 증명한다. 크래프톤은 이 항목에만 무려 599억원을 지출했다. 올해 3분기 발생한 인건비(1023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 열린 2023년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앱 수수료는 많이 내고 싶다”면서 “저희가 직접 서비스하는 매출이 커지면 커질수록 앱수수료가 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퍼센테이지가 늘지는 않고 절대 규모가 늘어난다는 뜻”이라면서도 “앱 수수료는 변동비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크래프톤이 직접 서비스 하는 게임 성과가 좋으면 좋을수록 증가하기에 (비용 지출에 있어) ‘그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닐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이날 콘퍼런스콜 직전 공시된 내용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크래프톤은 주식회사 중앙멀티플렉스개발로부터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메가박스 스퀘어’ 토지 및 건물을 2435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일자는 오는 30일이다.
배동근 CFO는 “게임 개발업은 대규모 인원들이 같이 협업하는 프로세스여서, 접근성이 괜찮은 지역 내 넓은 공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며 “모션 캡처 장비 등으로 인해 층고가 높은 공간에 대한 니즈들도 많았는데, 여러 가지 측면으로 성수동은 접근성이나 근무 환경도 좋고, 게임 개발 관점에서 놓치면 아쉬운 곳이었어서 취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 실적에선 모바일 게임 부문의 둔화가 두드러졌었다. 그러나 이번 3분기에선 펍지: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매출이 전체 플랫폼에서 늘어난 양상을 보였다. 배틀그라운드 덕분에 다시 한 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신흥 지역에서의 성장과 유료화 상품 효율 강화로 트래픽 유지 및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렸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서비스 재개 효과도 나타나면서 모바일 게임 매출이 증가했다.
크래프톤은 오는 4분기 테마모드 업데이트 및 인도 지역 마케팅 캠페인을 펼치며 인도에서의 영향력을 넓히며 안정적인 트래픽을 이어가는 한편, 인기 스킨 상품성 강화 및 재판매 등으로 수익성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크래프톤은 올해 3분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등 배틀그라운드 IP 활약을 발판 삼아 내년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한다. 다크앤다커 모바일 및 인조이(inZOI) 등 주요 핵심 타이틀이 될 신작 개발에도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집중할 계획이다.
배 CFO는 “블루홀스튜디오가 자체 개발한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내년 상반기,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는 내년 하반기 출시가 목표”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의 주요 파이프라인 전략 타이틀로는 ▲프로젝트 블랙버짓 ▲더 넥스트 서브노티카(The Next Subnautica) ▲프로젝트 골드 러쉬(Gold Rush) 등도 있다. 여기에, 기존 글로벌 게임사 사업 모델에서 글로벌 퍼블리셔의 도약도 나아간다. 이를 위해 IP 확보와 파이프라인 강화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오는 2026년까지 최대 32개의 신작을 게임 이용자에게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배 CFO는 “총 13개의 글로벌 스튜디오에 소수 지분 투자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확보한 작품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돼 그 수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폴란드 상장 개발사인 피플캔플라이와 북미 소재 소형 개발사 스튜디오 사이에서 퍼블리싱 우선 협상권을 확보한 프로젝트 3개도 파이프라인에 포함돼 오는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4503억원, 영업이익 1893억원, 당기순이익 2116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잠정 공시했다. 크래프톤은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1조3760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6037억원, 당기순이익 6073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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