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알뜰폰 성장세가 계속되며 올 7월 5G 가입자 증가율은 겨우 1% 상승에 그쳤다.
통신사별 시장점유율에도 변화 조짐이 보인다. 특히 전체 이동통신 가입회선 기준으로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시장의 성장을 기회 삼아 KT와의 격차를 좁혔다. 이런 추세라면 가까운 시일 내 KT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총 3110만103명으로, 지난달(306만489명)보다 1.1%(33만9614명) 증가했다.
하지만 5G 가입자 증가폭은 줄었다. 신규 5G 가입자는 올 3월 46만9881명을 기록한 뒤 4월 42만3119명, 5월 41만5761명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6월과 7월에도 신규 5G 가입자 수는 각각 32만1108명과 33만9314명에 그쳤다.
최근 5G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한 배경으론 알뜰폰 시장의 활성화가 지목된다. 최신 단말이 5G 전용으로만 출시됨에 따라 자급제 단말기를 별도로 구입해 LTE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몇 개월간 번호이동 시장은 알뜰폰 업체의 연이은 ‘0원 요금제’ 출시로 활기를 띄었다. 현재는 그 열풍이 잦아들었지만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가는 가입자 수는 여전히 상당하다. 지난 7월 기준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가입자는 총 6만2201명이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으로 굳혀졌던 시장 구도가 무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7월 사업자별 전체 이동통신 가입회선 수는 SK텔레콤 3139만8807개(시장점유율 38.9%)·KT 1763만9902개(21.8%)·LG유플러스 1688만1310개(20.8%)로, LG유플러스가 KT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양사 격차는 75만개로, 5월(118만개)과 6월(84만개)에 이어 줄고 있다.
특히 LTE 회선에서 LG유플러스는 KT를 크게 앞섰다. 7월 기준 LG유플러스의 LTE 회선은 1020만431개로, 전체 무선 회선의 약 61%에 달했다. 같은기간 KT의 LTE 가입 회선수는 776만1665개였다. 다만 LG유플러스의 5G 가입 회선수는 26만3507개로, 시장점유율은 0.87%에 그쳤다.
한편 과기정통부가 지난 7월 발표한 ‘통신 시장 경쟁 촉진 방안’이 시행되면 5G 시장 성장이 더욱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통해 소비자가 단말에 상관없이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통사는 자급제 단말에 한해서만 소비자에 LTE·5G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단말이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 이용자의 요금제 가입을 부당하게 제한해선 안된다는 조문을 (전기통신사업법에) 신설할 예정이다”라며 “소비자가 자신에게 적절한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또 5G시장이 주춤할 가능성에 대해선 “5G 요금제가 보다 세분화되고, 혜택도 많아지면 LTE로 이동하겠다는 요인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고객 선택권 강화 및 편익 제고 차원에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정부와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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