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지금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의 거품이 꺼지는 중이다. 초보 개발자에게 연봉 1억원을 준다, 하는 것이 정상적이진 않았지 않나.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지는 중이고, 업종 자체는 충분히 괜찮다. 개인적으로 영원히 좋은, 그런 산업 아닌가 생각한다.”(김상훈 NHN아카데미 부학장)
소프트웨어(SW) 개발자의 몸값은 코로나19 기간 ‘금값’이라 불릴 만큼 천정부지로 뛰었다. IT 기업들은 너도나도 파격적인 연봉 상승과 복지 혜택을 제공하며 인력 확보에 나섰다. 코로나19 이전 10여년 동안의 연봉 상승률보다 2년 동안의 연봉 상승률이 높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같은 개발자 몸값 향상은 폭증하는 수요에 비해 부족한 공급이 원인으로 꼽힌다. 전통적인 IT 기업뿐만 아니라 금융, 제조, 유통 등 모든 산업계에서 개발자를 채용하고 나선 데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어가고, 과도하게 사업을 키운 일부 기업도 어려움을 겪으며 개발자 채용 시장이 다소 둔화됐다. 일각에서는 산업 전반에 대한 비관론도 제기되는 중이다.
이와 관련 NHN아카데미의 김상훈 부학장은 “지금은 지나치게 부푼 거품이 꺼지는, 냉각기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닷컴버블 때와 비교하면 별 거 아닌 상황”이라며 “요즘 IT 기업들은 굉장히 복지가 좋다. 재택근무에다가 유연근무제 같은 것들. 이런 복지를 기업이 마냥 선해서 제공하겠나. 개발자를 붙잡아두려고 하는 거고, 이건 그만큼 산업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NHN아카데미는 ‘NHN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자’는 목표로 설립된 IT 교육기관이다. 2021년12월 개소했고 2022년3월 경상남도 김해시에 경남캠퍼스를, 그리고 2022년9월에 광주캠퍼스를 각각 개소했다. 자바(Java) 백엔드 개발자 과정을 시작으로, 지난 8월에는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기반 백엔드 개발자 과정 등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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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학장은 김재우 NHN아카데미 학장을 도와 각 캠퍼스의 전반적인 총괄 업무를 수행한다. IBM,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서비스나우 등 글로벌 IT 기업에 근무한 바 있다. ‘이제 후학을 양성해 보자’는 김 학장의 제의를 받고 NHN아카데미에 합류했다.
그는 “NHN이 공채를 하면 80명 정도를 선발하는데, 지원자가 1만2000명 정도 몰렸다. 이들 중 딱 필요로 하는 인재를 선발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NHN에서 채용하고픈 사람을 직접 키우자는 차원에서 출발했다”며 “현재 김해시와 광주광역시에 캠퍼스를 두고 있고 내년에는 서울에도 캠퍼스 개소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교육은 컴퓨터공학에 대한 이론적 설명과 실무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팀 프로젝트 위주로 진행된다. 실제 기업의 참여 프로젝트로 채용 연계도 지원하는데, 멘토의 도움을 받아 교육생들의 기술을 검증한 뒤 채택하고 채용까지도 이뤄지는 구조다.
교육과정의 경우 캠퍼스별로 차이를 보인다. 광주캠퍼스의 경우 현재 6개월 교육과정으로, 경남캠퍼스는 11개월 과정으로 각각 진행된다. 교육 지원자는 전공자로 제한을 두지는 않으나 수학적 사고 및 협업 능력을 검증하는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비전공자보다는 최소한의 지식을 갖춘 이들이 역량 강화 및 취업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부학장은 “교육을 진행하면서 가장 신경 쓴 것은 교육생들을 양산형 인재로 만들지는 말자는 것이다. 교육 중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 NHN두레이의 팀장 등이 와서 강의나 인터뷰도 진행하는 등, 양질의 인재가 되도록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교육을 수료한 학생은 NHN으로 가장 많이 갔고, 아모레퍼시픽이나 포스코 등 개별 기업 취업도 많이 했다. 취업률은 1명 빼고 100%인데, 그 1명은 다른 교육과정을 수료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지역에서 캠퍼스를 운영하는 만큼 애로사항도 있다. 교육생을 모집하는 것이 수도권에 비해 어렵다는 점이다. 전국에 있는 SW 개발자 꿈나무들이 서울 강남에 소재한 교육과정을 수료하러 가는 상황에서, 정규 인원을 모집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강사 수급도 수도권에 비해 어려운 편이다.
그는 “결국은 일자리의 문제라고 본다. 일부에서는 MZ세대가 노는 걸 좋아해서, 지역에 놀거리가 없어서 다들 서울로 간다고 하는데 학생들 목소릴 들어보면 그렇지 않다. 결국 지역에 학생들을 잡아둘 수 있는 일자리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NHN클라우드가 김해에 개소한 보안관제센터가 바람직한 예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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