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인공지능(AI)을 위한 대규모언어모델(LLM) 훈련 등에 엔비디아 GPU등 고성능 자원이 쓰이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운영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AI의 열풍으로 고성능컴퓨팅(HPC)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저전력 CPU 기반의 업무 시스템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기업의 ESG 활동과 RE100 등 환경 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효율적인 전력관리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라클은 암페어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컴퓨팅 인스턴스를 전 세계에 배포한 최초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로서 9월 18~2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오라클의 연례 컨퍼런스인 ‘오라클 클라우드월드 2023’ 행사에서 암페어 컴퓨팅 CPU 기반 OCI 컴퓨트 인스턴스 출시 계획을 밝혔다.
암페어는 인텔 출신의 르네 제임스가 설립한 곳으로 ARM 기반의 저전력 CPU를 생산하는 신생 업체다.
곧 출시될 암페어 컴퓨팅 CPU 기반 OCI 컴퓨트 인스턴스에는 프로세서 코어(베어 메탈 형태의 경우 320코어, 유연한 VM 형태의 경우 최대 156코어)를 제공해 웹 서버 실행, 비디오 트랜스코딩, CPU 기반 AI 추론 요청 서비스 등 다양한 범용 클라우드 워크로드를 구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인스턴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높은 코어 수는 향상된 수준의 성능, 가상 머신 밀도 및 확장을 지원하여 고객이 컴퓨팅 워크로드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데이터 센터 상면과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클레이 마고요크 오라클 OCI 수석부사장은 “현재 기준으로 전 세계에는 8000개 이상의 데이터 센터가 있다. 현재 3%인 전력 소비량은 20%까지 8%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센터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현재의 2%에서 2040년까지 전 세계 배출량의 14%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행스러운 점은 새로운 세대의 기술이 발전할 때마다 전력 와트당 컴퓨팅 성능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오라클은 이러한 기술을 향해 나아가는 속도보다 더 빠르고 과감하게 투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ARM 기반 서버 칩 디자인 회사인 암페어(Ampere)에 2017년 이후 8억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왔다. 클레이 마고요크 오라클 OCI 수석부사장은 “모든 OCI 서비스 및 모든 신규 오라클 퓨전 고객의 95%가 앰피어 기술을 기반으로 실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상당한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암페어의 르네 제임스 CEO는 “클라우드의 선형 확장 성능과 효율성 및 지속 가능성 향상이라는 두 가지 과제와 저전력 고성능이라는 컴퓨팅의 영역은 아직 개척되지 않은 분야였다”며 “우리는 OCI 고객들의 요구에 맞게 매우 조정된 클라우드 네이티브 프로세서를 구축해 기업에 지속 가능성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생성형 AI로 인해 데이터센터의 효율성 요구 사항이 훨씬 더 높아진 상황에서 암페어의 기술이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르네 제임스 CEO는 “500와트 전력이 필요한 마이크로프로세서나 GPU로 가득 찬 데이터 센터를 공랭식으로 냉각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선택한 접근 방식은 매우 전력 효율적인 방식인 고밀도 단일 코어 스케일 아웃 방식이었다”고 밝혔다.
제프 위티치(Jeff Wittich) 암페어 컴퓨팅의 최고 제품 책임자는 “내년 초 예정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의 차세대 암페어 A2 기반 인스턴스는 업계 최고 수준인 인스턴스당 최대 320개의 코어를 제공하여 성능, 워크로드 밀도 및 확장성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기업에 단일 통합 플랫폼에서 비디오와 음성을 통합한 클라우드 기반 컨택 센터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8x8의 메디 살라워 글로벌 네트워크 앤 데브옵스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암페어 프로세서를 통해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 암페어 A1을 선택해 자체 관리형 서비스를 이 프로세서로 옮겼다. 머신에 더 많은 부하를 걸어도 발열이 없이 일관되게 좋은 성능을 발휘, 데이터 센터의 밀도가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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