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서정윤 기자] 올해 상반기 대기업집단 중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단연 포스코그룹이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포스코그룹은 이후 2차전지 소재 사업을 확대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았다.
포스코DX의 시가총액도 2차전지 열풍을 타고 급속도로 상승하는 모양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6100원에 마감됐던 포스코DX 주가는 폭발적으로 오르며 지난 15일 5만5600원에 마감됐다. 이날 기준 포스코DX의 시가총액은 8조4531억원으로, 올해에만 811% 올랐다.
포스코DX를 포함한 포스코그룹사의 주가는 포스코홀딩스의 '2차전지 소재산업 밸류데이' 개최 이후 급속도로 올랐다. 포스코홀딩스는 이 자리에서 2차전지 소재 성장 비전과 목표를 발표했다. 2030년 리튬 13조6000억원, 니켈 3조8000억원, 양극재 36조2000억원, 음극재 5조2000억원 등 총 62조원의 매출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해 진행된 1회 행사에서 제시한 목표인 41조원 대비 21조원 상향한 수준이다.
업계는 포스코그룹사가 신성장 산업에 대규모로 투자할 경우 포스코DX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DX는 2차전지 소재 생산을 위한 공장에 적용되는 자동화 설비와 제어시스템, 통합생산관리시스템, 창고자동화와 산업용 로봇 등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는 포스코DX가 포스코 그룹사를 발판 삼아 스마트팩토리 관련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포스코DX는 스마트팩토리 고도화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이음5G를 할당받기도 했다. 포스코DX는 이음5G를 활용해 크레인을 원격으로 조종하거나 산업용 로봇을 자동으로 운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제철소를 가상현실로 옮겨 제품 생산 동선을 최적화하는 디지털트윈도 고려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DX가 코스피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점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DX는 오는 10월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결의한다. 승인안이 가결되면 코스피 이전이 확정된다.
코스피로 이전상장할 경우 코스피에만 허락된 지수나 펀드에 편입될 수 있어 자금 유입 경로가 확대될 수 있다. 또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향상돼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 받을 수 있다. 포스코DX는 오는 11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편입 후보가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포스코DX는 11월 MSCI 편입에 다시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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