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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무겁게 기능 추가해?” 카톡 업데이트에 진심인 카카오

카카오가 올해 카카오톡에 추가한 ‘조용한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전화번호로 친구 추가 허용’, ‘펑’ 기능 예시 화면 [ⓒ 카카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올해 카카오가 회사 주력 서비스인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기능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간 이용자들이 요구해 온 ‘조용히 나가기’, ‘조용한 채팅방’에 이어 올들어 벌써 세 번째다.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연말까지 4000만명 일간 활성화 이용자(DAU)를 확보하겠다”던 홍은택 카카오 대표 공약을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는 지난 13일 카카오톡에 ‘전화번호로 친구 추가 허용’ 옵션을 도입했다. 카카오톡을 최신버전(v10.3.5) 업데이트로 한 이용자는 카카오톡 설정 내 프로필 관리 영역에서 전화번호로 친구 추가 허용 옵션 활성화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옵션을 비활성화하면 다른 사람이 내 전화번호를 연락처에 가지고 있거나, 전화번호 검색해 친구 추가를 시도해도 친구로 추가되지 않는다. 이미 예전부터 많은 이용자는 타인의 전화번호를 저장하면 원하지 않는 상대라도 카카오톡 친구 리스트에 자동으로 추가되는 방식에 불만을 표해왔다.

일단 상호 프로필이 노출되는 데다, 피싱·스팸 등 불필요한 메시지나 원하지 않는 연락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존 카카오톡에 ‘멀티프로필’과 ‘차단’, ‘톡사이렌’ 등 사생활 보호 기능이 존재했지만, 여전히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던 만큼 카카오는 이번 옵션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로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유사한 ‘펑’ 기능도 도입됐다. 펑은 직접 선택한 대상에만 일상 콘텐츠를 24시간 노출하는 서비스로, 사진이나 동영상뿐만 아니라 각종 이모티콘과 배경지, 음악도 추가할 수 있다. 펑 게시물은 업데이트한 프로필 목록 하단에 있다.

실험실 기능이었던 ‘말풍선 더블탭 공감 기능’도 정식 기능으로 반영됐다. 이용자들은 ‘하트’, ‘엄지척’, ‘체크’ 등 자신이 설정한 공감을 말풍선을 더블탭해서 빠르게 남길 수 있다.

‘앱이 너무 무거워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도 카카오가 연이어 새로운 기능을 내놓는 것은 이용자 피드백을 경청해 앱 사용성을 높이고,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카카오톡 월간 실사용자 수(MAU)는 4155만8838명으로, 2위를 차지한 유튜브와 차이가 40만1120명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20년 5월 모바일인덱스 집계가 시작된 후 최소 격차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 하반기 유튜브가 카카오톡 MAU를 완전히 추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3년간 국내 모바일 앱 MAU 1위 자리를 유지해 온 카카오톡에 찾아온 위기다. 더군다나 10대 청소년들은 카카오톡 대신 페이스북 메신저나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를 지인들과의 소통 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톡 위기론을 떨치기 위해 카카오가 선택한 것은 ‘관심사 기반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이다.

일례로, 올 상반기 카카오는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오픈채팅을 별도 탭으로 신설했다. 카카오톡 세 번째 탭은 카카오톡 하단 아이콘 목록에서 정중앙에 위치해 ‘노른자’ 위치로 불린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내 1000만명 이상 매일 방문하는 탭이 세 개가 됐고, 체류 시간도 유의미하게 상승했다”며 “하반기도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연말까지 4000만명 DAU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증명하듯 카카오는 이용자 대화 스트레스와 부담을 줄이고 일상 속 편의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지난 5월 ‘카톡이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조용히 나가기와 조용한 채팅방. 이번에 전화번호로 친구 추가 허용까지 모두 카톡이지 프로젝트 일환이다.

카카오는 카톡이지 프로젝트 시작을 알리며 “기존 업데이트된 ‘친구가 아닌 사람으로부터의 단톡방 초대 거절 기능’, ‘예약 메시지 발송 기능’, ‘입력창 잠그기 기능’, ‘팀채팅 조용히 나가기 기능’ 등을 시작으로 사용자들 마음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카톡에 담겠다”고 강조했다.

양주일 카카오 카카오톡 부문장은 “카카오톡이 많은 국민에게 사랑받으며 성장해 왔지만, 대화 양, 소통 목적 등이 다양화하며 이용자 불편과 부담이 커지는 것을 확인하고 카톡이지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편의 기능을 개선 및 추가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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