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비트코인(이하 BTC) 가격이 가상자산 전문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이하 ETF) 상장 여부 재심사 소식에도 하락 추세다.
1일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BTC 가격은 오전 10시 21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4.41% 하락한 2만600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2만9000달러를 기록했던 때와 비교해 10% 이상 떨어졌다.
BTC 가격은 지난달 29일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이하 SEC)에 가상자산 전문 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BTC ETF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판결하면서 2만8000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앞서 그레이스케일은 현물 ETF 상장을 신청했지만, SEC로부터 거부당했다. 이에 SEC와 소송을 벌이던 그레이스케일이 승소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현물 ETF 출시가 연기될 수 있지만, 그레이스케일과의 소송에서 패한 SEC의 노선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늦어도 내년에는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BTC ETF는 기관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유동성이 시장에 흘러들어올 수 있어 올해 최대 코인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물 ETF가 상장될 경우 약 50조달러, 우리 돈으로 6경이 넘는 미국 기관투자자 자산이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021년 10월 비트코인 '선물' ETF가 뉴욕 증시에 상장하자 BTC 가격은 8000만원 가까이 치솟은 바 있다.
현재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돈나무 언니'라고 불리는 캐시우드의 아크 인베스트 등이 신청한 BTC ETF 승인에 대해 SEC는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답변을 줘야한다. SEC는 비트와이즈, 블랙록, 반에크,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피델리티, 발키리 등 총 7개사의 승인 신청을 검토 중이다. 승인 여부가 가장 먼저 발표되는 상품은 비트와이즈 현물 ETF다. 나머지 블랙록, 반에크 등이 신청한 ETF 상품에 대한 결과도 오는 4일까지 순차적으로 나온다.
대형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에도 BTC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위험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4.35%를 돌파했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장기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가상화폐 플랫폼 FRNT 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오엘렛은 "거래의 관점에서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지표가 낮다"라며 "거래가 놀라울 정도로 침체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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