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사이버보안 기업 시큐레터가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지 2일차를 맞이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액 대비 2배 이상 오른 데 이어 둘째날에는 상한가를 기록, 공모가대비 2.6배 이상 주가가 치솟은 상태다.
25일 시큐레터의 종가는 3만1550원이다. 전일대비 29.8% 오른 상한가다. 거개량은 578만주로 상장 첫날에 이어 업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끈 기업이 됐다.
시큐레터의 상장 흥행은 예고된 결과다. 시큐레터는 기업공개(IPO) 당시 9200~1만600원의 공모 희망가를 제출했으나 수요예측 결과 공모 희망가 밴드를 초과한 1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기관 경쟁률은 1544대 1,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은 1698대 1을 기록했다.
IPO 첫날부터 관심이 쏟아졌다. 시큐레터는 24일 종가 2만4300원으로 공모가대비 102.5% 올랐다. 거래량은 1643만주다. 기관은 74만주를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109만주를 순매수하며 주가가 뛰었다.
둘째날에는 장 초반 상한가인 3만1550원을 기록한 뒤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점심무렵께부터는 줄곧 상한가를 유지했다. 578만주라는 거래량 중 대부분이 오후1시 이전까지의 거래고 이후로는 상한가를 유지하며 거래를 하려 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시큐레터는 역공학(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핵심 기술로 내세우고 있는 기업이다. 위협이 되는 특징, 패턴 등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이를 차단하는 전통적인 보안 방식과 달리 프로그래밍 언어 단에서 정상파일과 악성파일을 진단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기술은 최근 기업‧기관들의 핵심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는 알려지지 않은 위협(제로데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각광받고 있다. 시큐레터는 해커가 주로 활용하는 공격 경로인 이메일을 지키는 데 자사 기술을 활용하는 중이다.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업 체크포인트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전체 공격의 72%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문서포맷인 .doc, .xls 등 비실행 파일에서 발생 중인데 이는 이메일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가 다수다.
여러 사이버보안 기업 중 시큐레터에 특히 기대가 쏠리는 배경 중 하나는 확장성으로 꼽힌다. 시큐레터는 현재 구축형과 구독형으로 자사 제품을 공급하는 중이다. 구축형 제품은 델 서버에 소프트웨어(SW)를 탑재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구독형 제품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주요 사이버보안 기업의 사업 상당수는 네트워크 장비 판매나 관제 등, 해외 확장에 유리하지 않은 방식이다. 장비를 만들어 해외에 배송하고, 설치하고, 유지보수하는 등의 일련의 흐름은 현지 지원 인력이 요구된다. 규모의 경제에 의해 단가를 낮추기도 쉽지 않다.
반면 시큐레터는 자사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경우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해외 기업의 서비스를 국내에서도 구매해서 사용하듯, 시큐레터가 진출하지 못한 해외에서도 시큐레터의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시큐레터는 해외 사업에 집중하는 중이다. 지난 4월 개최된 세계 최대 사이버보안 전시회 RSA 콘퍼런스 2023에 참가해 전 세계 업계 전문가들에게 자사 기술을 소개했다. 북미를 비롯해 유럽, 중동, 동남아 등에도 전시 부스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큐레터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책투자기관 RVC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중동 사업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는데, 현지 사업 확장에 필요한 컨설팅 및 정보를 제공받는다.
매출액 확대와 흑자 전환은 시큐레터가 풀어가야 할 숙제다. 시큐레터는 2022년 매출액 27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당장의 실적보다는 기술에 대한 비전과 성장성을 평가하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57억원, 2025년에는 264억원으로 매년 2배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포부인데, 지속해서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느냐가 향후 시큐레터의 주가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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