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라디오를 들을 때, 인류가 어떻게 이 멋진 악기를 얻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모든 기술적 성취의 원천은 신성한 호기심, 연구자의 우스꽝스러운 추진력, 발명가의 상상력에서 나옵니다.”
전자업계에서는 연초에는 ‘CES’, 가을에는 ‘IFA’에 집중합니다. 미국에서 열리는 CES와는 달리 IFA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 행사죠. 가전통신협회(gfu)가 주최하고 메세베를린(Messe Berlin GmbH)이 주관합니다. 그런데 이 IFA의 개막 연설자로 한때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섰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IFA의 전신은 통신과 라디오를 전시하는 전시회였는데요. 정확한 명칭은 ‘독일 라디오쇼(Grosse Deutsche Funl-Ausstellung)’와 ‘독일통신박람회(Große Deutsche Funkausstellung)’입니다.
두 전시회의 역사는 무려 19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해 12월 4일 독일 베를린 웨스트엔드 메세에서 처음으로 개최했죠. 12일간 진행됐으며 첫 행사 참가자는 242명이라고 기록돼 있죠.
첫해에는 튜브 라디오 수신기, 감지기 장치 등 당시 최첨단 전자제품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전시장에서 음성 녹음 과정, 유럽 최초의 자동차 라디오 방송이 시연되기도 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개막 연설을 진행한 것은 1930년, 7회째였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라디오를 주제로 연설을 펼쳤는데요.
그는 “라디오를 청취할 때 인류가 이 멋진 악기를 어떻게 얻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모든 기술적 성취의 원천은 신성한 호기심, 숙고하는 연구원의 우스꽝스러운 추진력, 그리고 기술 발명가의 건설적인 상상력입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여담이지만,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기조연설을 한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삼성전자입니다. 2003년 당시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부사장이 처음으로 IFA 기조연설자로 올랐죠.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우자 1939년에는 16회를 마지막으로 잠시 중단됐습니다. 이후 1950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다시 화려한 막을 올립니다. 1957년에는 전시회 제목에 ‘텔레비전’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약 30년에 걸쳐 라디오에서 텔레비전으로 기술적 진보가 일어났다는 것을 되짚어 볼 수 있습니다.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라는 명칭을 가진 것은 1971년입니다. 또 오랜 기간 격년제로 운영되어 오다가 2006년에는 매 해 열리고 있죠.
올해 독일 현지시간으로 9월 1일 열리는 ‘IFA 2023’에는 150개국에서 모인 2000여개 기업이 한 자리에 모입니다.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청호나이스 등 140여개입니다.
IFA 2023은 최근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인 지속가능성에 집중했는데요. 올해 처음으로 ‘지속가능성 마을’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에너지 저감, 고효율 에너지 기술 등이 등장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인공지능(AI), 로봇 관련 신기술도 다수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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