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생명보험사의 온라인 보험 매출이 10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에 저축성보험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는 경제와 업계 상황이 맞물린 일시적인 결과로, 인보험에 치중한 생보사들이 온라인 시장을 확대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1월1일~5월31일) 생보사 CM(사이버마케팅) 채널 초회보험료는 1167억원으로 전년 동월 120억원 대비 872.5% 급증했다.
CM채널 초회보험료는 디지털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7억원에서 1079억원으로 무려 1만5000% 가량 늘었다. 생보사 CM채널 초회보험료의 상당 부분을 견인한 셈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올 초에 출시한 저축성보험의 가입자가 늘어난 덕분"이라며 "금리가 올라가면서 타 보험사들도 관련 저축 상품들을 여럿 선보였다"고 말했다.
대면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일반 보험사들도 CM채널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하나생명, 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하나생명은 7000만원에서 16억원으로 2185.7% 치솟았다. 미래에셋생명은 350% 늘어난 1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도 17억원에서 32억원으로 88.2% 증가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작년에 오픈한 모니모(삼성금융계열사 통합플랫폼)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통한 상품 판매가 늘었다"면서 "올 초 세제적격 연금들의 세액공제 한도가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판매량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생보사 CM채널 초회보험료가 증가한 것은 연금보험, 저축보험 등 저축성상품이 대거 팔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생보사들도 고금리 상품을 속속 선보이며 고객 몰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실제 업계 1위 생보사인 삼성생명은 지난 4월 인터넷전용 연금보험을 출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다이렉트 저축상품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펼쳤다. 하나생명도 지난해말 온라인 연금저축보험을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선보인 바 있다.
생보사들이 저축성상품에 열을 올리고 있는 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새로운 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재무건전성의 중요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CM채널 호조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생보사는 인보험을 주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보험을 판매하기엔 제약이 따른다는 이유에서다. 인보험은 사람과 관련한 보험으로 종신보험, 건강보험 등이 해당되는데, 상품 구조가 복잡해 비대면으로 가입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
다만 인보험에 해당되지 않는 저축성보험의 경우엔 은행의 예적금처럼 소비자들과 밀접한 상품으로 비교적 온라인 가입이 쉽다는 이점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상품 특성상 생명보험사는 손해보험사보다 온라인 상품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특히 종신보험처럼 보험료 규모가 큰 상품을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소비자는 드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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