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쿠팡 기세가 무섭다. 쿠팡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수익성과 성장세를 모두 잡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연간 첫 흑자달성이라는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여전히 쿠팡은 국내 유통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한자릿수에 불과하며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소상공인 대상으로 하는 풀필먼트 서비스 ‘로켓그로스’가 성장세가 빨라 중소상공인 새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쿠팡이 영향력을 키워가는 대만에서도 판매 상품 중 70%가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계획된 적자’를 감수하던 쿠팡은 이제 지표 개선에 대한 확신이 있는 분야에만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초기 한국시장보다 성장세가 빠른 대만에서 투자를 강화하고, 유료 멤버십 회원 대상 쿠팡이츠 할인을 정규 혜택으로 결정했다. 회원 수 확보와 함께 마진율 개선에도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다.
◆ 수익성+고성장 잡은 쿠팡, 고객 2000만 시대 ‘눈앞’=9일(한국시간)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1314.7원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 늘어난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로켓배송뿐 아니라 후발주자인 패션과 뷰티, 3P(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등 사업이 크게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달러)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으로, 전분기(1362억원)와 비교하면 42% 늘었다. 순이익은 1908억원(1억4519만달러)으로 전년 동기(당기순손실 952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전 분기(1362억원)와 비교하면 42% 증가로 역시 역대 최대다.
쿠팡 활성 고객 수(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산 고객 수)도 동시에 늘었다. 이번 분기 활성 고객 수는 전년동기(1788만명)와 비교해 180만명(10%) 가량 늘어난 1971만명을 기록하며 ‘고객 2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1인당 고객 매출도 38만9100원(296달러)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다년간 독보적 투자와 고객 경험, 운영 탁월성에 집중한 끝에 수익성과 고성장 모두 놓치지 않았다”며 “매출과 활성 고객 수는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등 ‘플라이휠’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20억달러 영업현금흐름과 11억달러 잉여 현금흐름을 창출했다고 전했다. 순이익도 4개 분기 연속 의미 있는 수익성을 달성하며 ‘10% 이상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율’이라는 장기 목표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2분기 실적에선 3억달러 규모 조정 EBITDA 흑자를 냈고 마진율은 5.1% 기록했다.
◆ 국내 이어 대만도 ‘로켓성장’…중소기업 참여 확대=고성장을 이룬 쿠팡은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 키우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유통시장은 602조원 규모에 달한다. 이중 쿠팡 시장 점유율은 4.4% 수준에 불과하다는 이유다.
후발주자인 패션·뷰티 영역을 포함해 모든 로켓배송 카테고리가 성장하는 가운데, 쿠팡은 중소기업들이 참여하는 로켓그로스(FLC)가 전체 사업 성장률보다 2배 이상 성장속도가 빠르다. 로켓그로스는 쿠팡이 입고부터 재고관리, 배송 등을 일체 책임지는 풀필먼트서비스다. 즉 쿠팡이 직매입하지 않더라도 중소상공인 상품을 로켓배송으로 배송 가능하다.
김 창업자는 “FLC는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쿠팡 물류망 시설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사업은 대만에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쿠팡은 일본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전개하다 1년 9개월만인 지난 3월 철수했다. 반면 수익성이 좋은 대만에서 지난해부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만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은 쿠팡이었다.
김 창업자는 “대만 로켓배송 출시 첫 10개월은 한국 로켓배송이 처음 10개월 성장했던 것보다 빠르게 성장했다”며 “대만 고객들에게 수백만개 이상 한국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는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마진율 높이는 쿠팡, 국내외 신사업 “입증될 때만 투자”=쿠팡은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핵심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매출은 7조46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 증가, 조정 EBITDA는 처음 3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신사업 부문 매출은 20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 감소했다. 조정 EBITDA 손실은 전년동기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되면서 조정 EBITDA 손실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쿠팡은 올해 대만사업과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추정치를 4억달러(5250억원)로 예상했다. 김 창업자는 “신사업 기준이 높아 내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투자는 중단하거나 낮은 순위 투자는 연기했다”며 “기본 지표에서 투자에 대한 확신을 지속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경우에만 더 많은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우선 대만 사업은 내부 기준을 넘어서 추후 높은 수준 투자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동시에 유료 와우 멤버십 혜택을 강화해 활성 고객 수를 높인다는 목표다. 대표적으로 쿠팡 와우 멤버십 대상으로 시범운영하던 배달앱 쿠팡이츠 할인제도를 정규 혜택으로 전환한다.
최근 배달앱 쿠팡이츠와 와우 멤버십을 연계한 10% 할인 프로그램을 지난 4월부터 도입했다. 이후 유료 멤버십 회원이 확대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쿠팡은 현재 대다수 와우 회원이 쿠팡이츠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봤다.
김 창업자는 “쿠팡은 와우 회원에게 횟수 제한 없이 매 주문마다 최대 10%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공헌 이익 흑자분을 재투자했다”며 “이츠 할인 혜택을 선보인 지역에서 이츠를 쓰는 전체 와우 회원은 80% 증가했고, 평균 지출액도 20%, 이츠 할인을 출시한 지역 이츠 시장점유율도 5% 이상 늘어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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