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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2분기 성적표도 '양호' …하반기 신사업으로 실적 방어

[ⓒ 각 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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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통신3사가 올 2분기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본업인 유무선사업의 견조한 매출 흐름과 함께 신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덕이다. 특히 이번 분기도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면서 지난해 1분기부터 6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반기 전망은 어둡다. 통신비에 대한 인하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세 역시 한풀 꺾인 탓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2023년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327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어났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SK텔레콤의 2023년 2분기 영업이익은 4634억원으로. 전년보다 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는 5761억원, LG유플러스는 28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5%, 16% 증가한 수치다.

[ⓒ SK텔레콤]
[ⓒ SK텔레콤]

이번에도 역시 본업인 무선 사업 매출의 견조한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지난 2분기 기준 각 사의 무선 사업 매출은 ▲SK텔레콤 2조6218억원(전년比 0.1%↑) ▲KT 1조5620억원(0.8%↑) ▲LG유플러스 1조5761억원(2.1%↑) 등으로 각각 전체 매출에서 60.88%, 23.86%, 45.96%의 비중을 차지했다. 비교적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높은 5G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수익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5G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1470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3%를,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928만명·667만명으로 각각 68%, 57.2%를 차지했다.

비통신 사업 매출도 실적을 견인했다. 앞서 통신3사는 비통신 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이 정체된 무선 사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개편해왔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각각 AI컴퍼니, 디지코,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 KT]
[ⓒ KT]

특히 이번 실적에서 3사는 모두 비통신 사업의 성과가 두드러졌다고 자체 평가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IDC) 사업 등 기업인프라 부문 사업이, KT의 경우 주요 그룹사(BC카드·KT스카이라이프·콘텐츠자회사·KT에스테이트·KT클라우드)의 매출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SK텔레콤의 경우 IDC·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각각 30%, 60% 이상 증가했다.

3분기 실적에는 앞서 5G 중간요금제의 출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는 지난 4월부터 40~100GB 데이터 구간 사이 5G 중간요금제를 잇따라 확대하면서 기존 100GB 이상 고가 요금제 가입자의 부담을 완화했다.

이 가운데 통신3사는 정부의 통신시장 경쟁촉진안에 대응해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실적을 견조하게 유지해나가겠다는 의지다.

[ⓒ 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

동시에 이번 분기 비통신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SK텔레콤과 KT는 인공지능(AI), LG유플러스는 AI 및 스마트모틸리티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

앞서 SK텔레콤은 아시아·유럽·중동의 글로벌 통신사와 함께 ‘텔코 AI 플랫폼’ 개발에 나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7일 SK텔레콤 주도 하에 범한 ‘AI 텔코 얼라이언스’에는 유럽 도이치텔레콤, 중동 이앤, 싱가포르 싱텔 등 각국 통신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LLM(대규모 언어모델)을 공동 구축하는 한편 현지화된 AI 서비스 개발에 함께할 방침이다.

정석근 SK텔레콤 글로벌AI테크사업부장은 2023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AI와 관련해 가장 큰 변화는 LLM 기술의 잠재력이 크고 그 수요도 늘고 있다는 것”이라며 “아직은 글로벌 빅테크 위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텔코들도 이들 대비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KT는 B2B 플랫폼 사업 중 유일하게 역성장한 인공지능(AI) 사업과 관련 오는 2025년 연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올 2분기 AI·뉴비즈 사업은 8.4% 감소한 994억원 매출을 기록, 당장 올해는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부문에서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KT는 중장기적으로 B2B와 B2C를 연결하는 ‘AI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할 것”이라며 “향후 B2B 고객에 API를 개방하고 초거대AI '믿음'의 이용료를 받는 사업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또 KT 및 그룹사 상품에 초거대AI를 접목해 B2C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우리카드 고객센터에 고객 상담 솔루션 ‘AI 음성봇’을 제공하며 AICC 신사업을 본격화했다. 스마트모빌리티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레벨 4+’ 자율주행차 상용화 기반 완성을 목표로 하는 '자율주행기술 개발 혁신 사업'의 주관 연구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권용현 LG유플러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전기차 충전사업의 주요 밸류 체인에서 LG유플러스는 CPO(제품총괄) 역할로서 충전기 제조를 제외한 구축·운영·과금·영업과 그 이후의 밸류애디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공동주택 등 완속 충전 시장을 중심으로 충전소를 구축하고, 향후 급속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장해 3년 내 국내 전기차 충전시장 톱3 사업자를 목표로 충전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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