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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기록 써주고 환자 데이터 요약…빅테크 3사, '의료용 AI' 출사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3월 진료 기록 애플리케이션(앱) 닥스 익스프레스를 출시했다. [ⓒ 마이크로소프트]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주요 산업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법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의료계에서도 관련 기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은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출사표를 내밀고 있다.

이들 기업의 사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인간 보조 AI'다. 진료 기록을 작성하거나 환자 데이터를 요약해주는 AI 기술을 개발해 차세대 의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 AWS "AI로 환자 진료 효율↑"

빅테크 기업들 가운데 가장 최근 AI 사업 계획을 발표한 곳은 아마존이다.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달 28일 의료계 AI 도구인 'AWS 헬스 스크라이브'(AWS HealthScribe)를 공개했다.

헬스 스크라이브는 생성 AI를 사용해 환자의 진료 기록을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서비스다. 음성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 종사자와 환자들이 나눈 대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필사, 요약, 분석해주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헬스 스크라이브는 ▲타임 스탬프가 기재된 단계 별 상담 기록 제공 ▲화자 식별 ▲주관적, 객관적 등 대화 기록 세분화 ▲메모 및 데이터 요약 ▲원본 기록 참조 ▲의료 용어 추출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의사와 환자가 나눈 대화 중 중요 내용을 표시해주는 기능도 있다.

AWS는 이 AI 도구가 오늘날 의료 현장의 애로 사항을 완화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의료 종사자들은 모든 환자에게 양질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바쁜 하루를 보내면서, 진료 문서를 유지·관리하는 업무까지 수행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서 관리 작업에 쓰이는 시간은 때때로 환자를 진료하는 시간을 앗아가기도 한다"라며 "AI 기술은 행정 업무에 대한 의사와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업무 시간을 크게 줄여 문서화 프로세스를 혁신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자신했다.

아마존 'AWS 헬스스크라이브' 예시 [ⓒ AWS]

◆ MS·구글 "의료계 척척박사 만들자"

MS도 아마존과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3월 MS는 AI 자회사 뉘앙스를 통해 개발한 진료 기록 애플리케이션(앱) '닥스 익스프레스'(DAX Express)의 출시를 알렸다. 닥스(DAX)는 'Dragon Ambient eXperience'의 약자다.

이 앱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언어 모델 'GPT-4'를 기반으로 진료 기록을 생성하는 게 특징이다. 의사와 환자 간의 대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메모하는 기능 또한 탑재돼 있다.

MS 측은 "닥스 익스프레스는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라며 "서류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 또한 줄일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MS가 뉘앙스와 손을 잡은 이유"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MS는 2021년 당시 음성인식 기술 업체로 이름을 알린 뉘앙스를 200억달러에 인수했다.

구글의 경우 최근 AI 기반 챗봇 '메드팜(Med-PaLM)'을 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메드팜은 문서나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요약할 뿐만 아니라, 의학적 질문에 답을 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구글에 따르면 메드팜은 미국 의료먼허시험 모의 테스트에서 85% 수준의 정확도를 인정받았다.

이와 관련해 구글 측은 "전문가 수준"이라며 "엑스레이(X-Ray) 및 유방 촬영 등의 정보를 종합해 치료 결과를 개선할 수 있도록 멀티모달 기능을 추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메드팜2 시연 [ⓒ 구글]

한편 국내에서도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망라해 의료용 AI 기술 개발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의료 IT서비스 기업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의료 산업에 적용할 만한 AI 기술을 개발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고, 대표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있다"라면서도 "다만 실제 기관 도입까지는 여러 규제와 제약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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