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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컨콜] ‘유일무이 플랫폼’, 검색·쇼핑·광고 AI 융합 승부수(종합)

네이버 사옥 전경 [ⓒ 네이버]
네이버 사옥 전경 [ⓒ 네이버]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이안나 기자] 네이버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올해 2분기 주요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그 결과 네이버는 이번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달 24일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 출시를 시작으로 네이버는 AI를 검색·쇼핑·콘텐츠 주요 사업부문에 융합해 차세대 엔진 동력으로 삼고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대표 최수연)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3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4079억원, 3727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7% 증가,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대비 10.9% 성장했다. 조정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웹툰 2분기 EBITDA 흑자 재진입과 포시마크 흑자 확대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19.1% 늘어난 5151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이달부터 순차 발표할 차세대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와 대화형 AI ‘클로바X’, 검색 AI ‘큐:’를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AI 대전에 참전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네이버는 탐색에서부터 검색, 구매, 결제까지 소비자 모든 여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전세계 유일무이한 플랫폼으로, 네이버만의 생성 AI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AI에 사활 건 네이버…검색부터 커머스까지 속속 적용=네이버가 AI 경쟁력을 내세운 건 광범위한 데이터량이다. 디스커버리와 통합 검색, 구매, 예약, 궁극적으로 결제까지 이어지는 소비자 여정을 통해 경쟁사들이 갖지 못하는 네이버만의 양질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사용자들 검색과 리뷰, 구매 등 다차원 취향 데이터와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결합해 유저 관심사, 생애주기, 라이프스타일 등 특성에 근접한 '유니크'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최 대표는 "광고커머스·로컬·여행 등 각 버티컬 서비스 풍부한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네이버만의 생성형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또한 광고에서 구매로 전환까지 파악할 수 있어, 광고주 입장에선 네이버가 매우 강력한 사업 채널이자 사업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네이버는 생성 AI를 활용해 다음 검색어를 예측하고, 스마트 블로그로 제공해 검색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로컬 검색 경험을 개선하고, 검색어별 광고 매칭을 고도화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적합한 광고가 더 잘 노출될 수 있도록 광고 품질과 효과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올 하반기 커머스 부문에서도 그간 쌓아온 AI 역량을 대거 접목한다. 네이버가 강조하는 네이버 쇼핑 경쟁력은 검색과 쇼핑, 결제, 다시 재구매로 이어지는 순환구조다. 여기에 다른 경쟁사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높은 적립율, 브랜드스토어 기반 소비자 직접 판매(D2C) 전략, 라이브커머스 등 버티컬 서비스도 존재한다. 이미 적용 중인 광고와 여행 부문 시작으로, 네이버는 각 버티컬 서비스 분야에 AI 기술을 활용해 쇼핑부문에서도 차별화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네이버가 주목하는 건 최종 소비자인 사용자들뿐 아니라 네이버 쇼핑 생태계에 참여하는 생산자·광고주들 경험 개선을 개선하는 효과다. 이용자 탐색과 검색, 구매 데이터를 네이버가 통합적으로 보유한 데이터를 해석해 보다 정밀한 광고나 상품 추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북미 패션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에도 이미 네이버 AI 이미지 검색 기술을 적용했고, 검색 기술 도입도 준비 중이다. 포시마크는 북미 주요 경쟁사들 점유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1위 패션 플랫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잠재력 큰 네이버웹툰, 내년 美 상장 계획대로 진행=네이버는 내년도 미국에서 네이버웹툰 상장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다시 한번 공식화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웹툰 상장 계획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며 “내년도에 상장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는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네이버웹툰은 성장을 위해 무조건 비용 늘리기보다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직 모네타이제이션(monetization)을 소극적으로 하고 있어 상당한 트래픽이 있는 데다, 회차별 구매 매출뿐만 아니라 광고 매출에서도 상당한 업사이드가 있다는 전망에서다.

네이버는 웹툰 고객관계관리(CRM) 강화 노력으로 체류율과 이용자 충성도가 증가해 유료 이용자당 결제액(ARPPU)이 확대됐다는 데 주목했다. 최수연 대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역대 최대 주간거래액을 갱신했으며, 2분기는 EBITDA 흑자를 이뤘다. 광고와 크로스보더, 작품 비중 확대 등 웹툰 매출 증대 노력과 더불어 ▲핵심 시장으로 리소스 재배치 ▲비전략적 자산 매각 ▲인력 효율화 등 다방면에서 운영 효율화를 진행한 덕분이라는 것이 네이버 평가다.

네이버는 웹툰 서비스 이용자들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 운영 중이다. 최 대표는 “국내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툰필터, 웹툰 운세 등 신규 숏플레이 서비스와 신규 콘텐츠 포맷 미니노블 추가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반등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서비스를 해외에도 적용하겠다”고 전했다.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다각화 성과도 컸다. 일례로, 이번 분기 국내 주요 복귀작인 ‘화산귀환’은 역대 최단기간인 15일 만에 거래액 10억원을 달성했다. 미국 연재작 ‘로어올림푸스’는 ‘윌 아이스너 어워드’에서 2년 연속 수상했다. 영상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분기에 웹툰 ‘사냥개들’, ‘이번생도잘부탁해’ 등 영상화한 작품들은 넷플릭스에서 톱(TOP)10에 올랐다.

최 대표는 “영상 공개 후 웹툰 거래액은 각 14배, 4배씩 증가하며 높은 원작 유입 효과가 나타났다”며 “하반기 10개 이상 국내 제작 라인업이 예정됐으며, 글로벌에서 300개 이상 프로젝트가 활발히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앱 개편, 어떻게 바뀔까? 개인화된 추천 피드와 수익 쉐어=네이버 앱 개편 핵심은 이용자 유입 강화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검색이나 클릭 등 네이버에서 콘텐츠 소비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자 관심사를 파악하고, 이를 개인화된 추천 피드 형태로 발견하고 소비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이용자 사용성 향상을 위한 사용자 환경·경험(UI·UX) 간편화에도 주력한다. 편리한 UI와 이용자 콘텐츠 소비 증대를 꾀함으로써 최적의 광고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가령, 쇼핑몰은 창작자가 생산한 쇼핑몰을 통해서 상품 또는 서비스를 발견하고 구매와 예약, 리뷰까지 일어나는 경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 메인 영역에서 쇼핑 콘텐츠를 노출함으로써 창작자들이 체감할 트래픽 변화를 기대했다. 최 대표는 “궁극적으로 창작자와 네이버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수익 쉐어 모델 또한 고려 중”이라며 “타 플랫폼에서는 주목받지 못하는 다양한 영역 롱테일 창작자들이 네이버 쇼핑에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1분기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에 따라 하반기 중 이사회 결의를 거쳐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다. 전분기 네이버는 3년간 연 1%씩 기보유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는 배당액이 확정된 후 배당받을 주주가 결정될 수 있도록 배당절차를 개선한다. 배당 기준일에 관한 정관 변경이 필요한 만큼 내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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