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2분기 매출 2조4079억원, 영업이→익 3727억원
- 이달 24일 '하이퍼클로바X' 공개, 주요사업 고도화 지원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네이버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올해 2분기 주요 사업 부문이 전부 고르게 성장했다. 그 결과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와 영업이익은 분기 최대 규모 달성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네이버는 그간 쌓아온 인공지능(AI) 역량을 십분 발휘해 각 사업부문을 한단계 더 성장하는데 활용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네이버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3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4079억원, 3727억원으로 집계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7% 증가,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대비 10.9% 성장했다. 조정EBITDA는 웹툰 2분기 EBITDA 흑자 재진입 및 포시마크 흑자 확대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19.1% 늘어나 515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9104억원 ▲커머스 6329억원 ▲핀테크 3397억원 ▲콘텐츠 4204억원 ▲클라우드 1045억원이다. 손익 경우 서치플랫폼과 커머스는 4818억원, 핀테크는 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콘텐츠는 607억원, 클라우드·퓨처R&D는 62억원 적자다.
올해 2분기 서치플랫폼 부문에서 검색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3% 늘어난 6892억원을 기록했다. 검색 광고는 온라인 시장 하락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상품 고도화로 광고 효율이 향상된 덕이다. 이는 글로벌 경쟁 검색 플랫폼들 저조한 실적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반면 디스플레이 매출은 경기둔화 지속과 전년동기 지방선거 기저효과로 약세가 이어지며 전년동기대비 9.8% 감소한 2174억원에 그쳤다. 오프라인 활동 재개 속 연휴효과가 더해지면서 플레이스 광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2% 성장했다. 광고주 수는 전 업종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12만4000만명으로 확대됐다.
커머스 부분 경우, 올해 2분기 ▲커머스 광고 2805억원 ▲중개 및 판매 3103억원 ▲멤버십 421억원 매출을 올렸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2.5%, 118.3%, 77.5% 성장했다. 중개 및 판매 매출의 경우 미국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를 제외하더라도 전년동기대비 33.4% 늘었다.
커머스 광고는 소비심리 위축과 마케팅 비용 효율화에도 불구하고 추천광고 고도화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개 및 판매 부문은 수수료율이 더 높은 브랜드스토어와 여행,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 비중이 지속 확대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커머스 시장 성장 둔화에도 사용자 경험 고도화로 전체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14.8% 상승해 1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포시마크를 제외하더라도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8.6% 늘었다. 이중 상품 거래액은 브랜드스토어 성장과 함께 전년동기대비 20% 성장했다. 구체적으로 브랜드스토어 거래액은 같은 기간 57% 늘고, 스토어 수는 전분기대비 290여개가 추가됐다. 서비스 거래액은 엔데믹 영향으로 인한 여행 거래액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40% 확대됐다.
핀테크 올해 2분기 결제액은 14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증가했다. 이중 외부 결제액은 6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5% 늘며 성장을 이끌었다. 오프라인 결제액은 전년동기대비 2배 수준인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 연동 서비스 출시로 현쟁결제가 활성화된 요인이 컸다.
핀테크 부문은 대환대출 서비스를 출시해 대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 중이다. 보험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와 관련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되면서 관련 제도에 맞춰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하며 무난한 성장을 이어갔다. 웹툰 매출은 3696억원, 스노우 358억원, 기타(뮤직 등)는 150억원이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8.6% 성장한 4448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지역에서는 오리지널 비중 확대로 유료 이용자가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확대됐다. 국내와 미국에선 상품개선 및 고객관계관리(CRM) 고도화로 ARPPU(유료 이용자당 결제액)가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고성장했다. 스노우는 카메라 AI 프로필 상품이 흥행하면서 매출이 추가, 전년동기대비 30.4% 늘었다.
클라우드 및 퓨처R&D 매출은 유일하게 전년동기대비 0.4% 소폭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CP)와 웍스 등이 속한 기업간거래(B2B) 부문 매출은 992억원으로, 세종스마트시티 시범 사업 등 공공부문 매출이 증가하며 전년동기대비 8.2% 상승했다. 클로바·랩스 등 네이버 미래기술을 담당하는 퓨처테크R&D 부문 매출은 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9% 감소했다.
네이버는 이달 24일 차세대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이다.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와 ‘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한 클라우드 기반 B2B 상품들도 품질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2분기 네이버 인건비는 54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9% 증가했다. 마케팅 비용 역시 3834억원으로 15.1% 늘었다. 단 네이버는 인력 채용 통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케팅비는 결제액 증가에 따른 페이 적립금 증가 및 콘텐츠 부문 해외 마케팅비 확대에도 전년동기대비 제한적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2분기 주요 사업부문이 모두 고르게 성장했으며, 앞으로 네이버는 장기간 축적해 온 AI 기술력과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네이버만의 생성형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탐색에서부터 검색, 구매, 결제까지 소비자 전 여정을 전부 책임지고 있는 네이버는 전세계적으로 희소한 가치를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이라며 “지난 몇 년 간 조 단위가 넘는 투자를 통해 축적해 온 AI 기술을 네이버 각 사업부문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궁극적으로 네이버 사업 동반자들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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