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국내 전자업계 톱2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90%대로 하락했지만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를 상회했다. LG전자는 컨센서스에는 못 미쳤지만 2개 분기 연속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넘기고 역대 LG전자 2분출매출액 중 1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견조한 성적을 보였다.
27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23년 2분기 실적 및 콘퍼런스 콜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3년 2분기 매출액을 60조55억원, 영업이익을 각각 6685억원으로 집계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2.28% 줄었고, 영업이익은 95.26% 감소했다.
이 기간 LG전자 매출액은 19조9984억원, 영업이익 7419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7% 늘었고, 영업이익은 6.3% 감소했다.
◆메모리 힘냈지만 부진 못 면해…스마트폰·TV 선방
2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인공지능(AI)용 메모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D램 출하량이 늘며 지난 분기 예상 가이던스를 상회했다. 재고 역시 지난 5월 피크아웃(Peak out, 정점 후 하락)에 접어들었다.
다만 시스템LSI, 파운드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 및 응용처 수요 약세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스마트폰, TV,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 중 스마트폰을 다루는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의 경우 갤럭시 S23 시리즈 출시 효과 감소로 타격을 입었지만, 비교적 견조한 판매치를 이어갔다. 이에 두 자릿수 수익성 유지에 성공했다.
TV 사업을 영위하는 비주얼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은 매출 증가,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프리미엄 패널 판매로 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 대형 패널은 프리미엄 시장 내 퀀덤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 입지 강화에 주력했다.
◆일회성 비용 영향에도…대부분 사업 호조 보인 LG전자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연초 진행한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 선순환 관련 비경상 요인과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볼트 EV’ 리콜 재료비 상승분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가량 줄었다.
다만 이러한 일회성 비용 영향에도 콘텐츠·서비스 등 플랫폼 기반 사업 성장, 전사 워룸(War Room) Task를 앞세운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했다.
기업간거래(B2B) 공조 사업 성장, 원자재비 및 물류비 개선으로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0% 올랐다.
전장(VS)사업본부는 현재 수주잔고 80조원, 연말 기준 100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적극 모색하는 한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e파워트레인, 램프 등 3대 축으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TV를 다루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유럽 내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인한 주력 시장의 수요 둔화에 대응, 효율적 사업 운영 기조를 이어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다소 줄었으나, 마케팅 비용 투입 효율화와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에 따른 수익구조 다변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장기간 이어지는 IT 제품 수요 감소에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다소 줄었다.
다만 3분기 들어서는 IT제품의 수요가 상반기 대비 점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가운데 LG전자는 게이밍 특화 기능,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한 프리미엄 모니터 및 노트북 제품의 판매를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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