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서정윤 기자] 포스코그룹이 계열사 IT 시스템을 통합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지주회사 전환에 이어 IT 시스템 통합으로 비용을 효율화하고 경영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최근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원 IT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프로젝트는 포스코그룹 IT서비스 기업인 포스코DX가 담당하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원 IT 프로젝트에 이차전지 관련 신설법인을 포함해 모든 포스코 그룹사가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스템 통합 대상은 연결결산, 인적자원(HR), ESG, 공통 IT 인프라, 실시간 물류 트래킹 등이다. 그동안 포스코그룹은 계열사별로 IT 시스템을 별도로 운영해왔다. 특히 결산 시스템이 각 계열사별로 달라 매달 결산을 진행할 때 수작업이 수반돼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포스코그룹 내부에서 지주사 전환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고 경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IT를 표준화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전사지원관리(ERP) 시스템 통합은 시스템 업그레이드 시점에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포스코의 경우 오라클 ERP를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계열사가 SAP ERP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현재 추진되는 '원 IT 프로젝트'의 경우 ERP와 같은 핵심 업무는 후순위로 두고 추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로젝트 성격 상 포스코의 IT인프라도 클라우드로 전환되는 방향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DX는 대상 시스템을 내부에서 사용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통합한다. 필요한 경우 일부 업무에는 퍼블릭 클라우드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그룹 공동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금융지주사와도 접근방법을 같이하고 있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들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의 공동 시스템 구축 및 운영에 속도를 내고 있기도 하다.
포스코 그룹이 이번 사업을 통해 IT비용 효율화에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공시 포털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사 중 공시 대상인 8개 기업의 경우 평균적으로 전체 매출액의 0.4% 정도를 IT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포스코는 매출액 약 35조1523억원, IT투자액 약 2368억원 ▲포스코DX은 매출액 약 1조1087억원, IT 투자액 약 127억원 ▲포스코홀딩스 매출액 약 8조5898억원, IT 투자액 약 891억원 등이다. 전체 계열사를 포함하면 약 4000억원 내외가 IT투자비용으로 소요되는 셈이다.
전통적으로 중공업 분야 IT투자액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포스코그룹도 궤를 같이 하지만 향후 디지털 전환, 스마트 공장 확산 등을 고려하면 IT투자 비용은 증가할 개연성이 높다. 때문에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비용 최적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투자 여력 확보 및 프로세스 개선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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