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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머스크” 저커버그 SNS ‘스레드’, 가입자 7000만명 넘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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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트위터 대항마로 불리는 새로운 소셜미디어(SNS) ‘스레드(Threads)’가 전세계적으로 초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스레드가 출시 이틀만인 지난 7일 7000만명 가입자를 돌파했다. 트위터 이용자 수 2억3000여명과 비교하면, 3분의1 가량을 빠르게 점령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10억명 이용자 목표를 시사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게이츠,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가수 제니퍼 로페즈 등 유명인들이 스레드 계정을 오픈하면서 관심도는 점점 커지고 있다. 유튜브 전세계 구독자 1위 ‘미스터 비스트’로 알려진 지미 도널드슨은 스레드에서 팔로워 100만명을 넘겼다.

이에 더해 지난해 12월 트위터에서 퇴출당한 ‘일론제트’ 계정이 스레드에서 ‘일론머스크제트’ 계정으로 부활했다. 일론제트에서는 머스크 전용기 항로를 실시간 추적해 게시글을 올린 바 있다.

스레드는 트위터처럼 텍스트 기반 인터페이스를 채택했기 때문에, 트위터와 유사한 SNS로 보인다. 이에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 사내 변호사가 메타 측에 트위터 지적재산권을 엄격하게 행사하겠다는 경고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가 스레드 개발을 위해 트위터 영업비밀과 기밀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인력을 고용했다는 주장이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과 연동되는 편의성을 제공한 점이 초기 가입자 확보에 우호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 280자 제한인 트위터와 달리 스레드에서는 500자까지 글을 쓸 수 있고 영상첨부도 트위터보다 약 2배 긴 최대 5분까지 가능하다. 다만, 다이렉트 메시지나 해시태크 기능은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작년에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스레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증폭하게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저커버그와 머스크가 설전을 주고받으며, 주짓수 싸움까지 예고했기 때문이다. 발단은 스레드였다. 지난달 21일 한 트위터가 “스레드가 트위터 라이벌이 될까”라고 묻자, 머스크는 “무서워 죽겠네”라며 비꼬았다. 주짓수를 하는 저커버그에 머스크가 도전장을 던지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이는 저커버그에게 유리한 시장환경을 조성해줬다. 메타는 내부 고발자 폭로로 인해 페이스북이 증오발언과 극단주의 사상을 유포하고, 미국 대선 가짜 정보를 방관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뿐 아니라 자살과 괴롭힘 등 부적절한 콘텐츠를 아동‧청소년에게 노출시켰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정치권 뭇매를 받았다. 이후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사명을 변경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경기침체와 광고수입 악화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고, 가상현실과 메타버스 사업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대규모 정리해고를 감행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저커버그에 대한 내부 임직원 신뢰와 대외적인 이미지는 추락했다.

그러나 이번 머스크와의 대결구도를 통해 저커버그가 다시 시장에서 이미지를 회복하고 새로운 SNS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는 판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스레드 체류 이용자가 늘지 않을 경우 반짝 흥행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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