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두 손 안에서 신작 게임과 최신형 휴대용 게임기가 대면식을 치렀다. 네오위즈는 PC·콘솔 게임 신작 ‘P의거짓’ 데모 버전을, 에이수스는 휴대용 게이밍 PC ‘로그엘라이(ROG Ally)’를 비슷한 시기에 선보였다. 양사 모두 판매 주요 전략으로 원활한 게임 퍼포먼스를 내세운 만큼, 게임 플레이가 얼마나 수월하게 진행되는지 직접 살펴봤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에이수스는 지난달 29일 두 손으로 들고 다니면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핸드헬드’ PC 로그엘라이를 공식 출시했다. 네오위즈는 지난 9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소울라이크 신작 게임 P의거짓 데모 체험판 버전을 서비스한다.
◆성능 제한 모드에서도 ‘충분’…“게임 끊김 없네”=로그엘라이 외관 첫 인상은 ‘연속 반전’이었다. 디스플레이 테두리 좌우를 사선으로 깎아내린 전면과 굴곡진 후면 디자인은 날렵한 느낌을 주는 반면 본체 크기는 성인 남성 손에 간신히 감길 만큼 상당했다. 또 다른 반전으로는 커다란 크기에 비해 무게는 608g로, 가볍게 들고 게임을 플레이하기 좋았다는 것이다. 밸브 ‘스팀덱’ 무게(669g)보다 60g 더 가볍다.
전원을 켜자 윈도우11 운영체제(OS) 실행 화면이 출력됐다. 마치 두 손안에 들어온 초소형 노트북을 마주한 느낌이 들었다. 로그인을 하고 나면 로그엘라이에 탑재된 기본 프로그램인 ‘아머리 크레이트(Armoury Crate)’가 자동으로 실행되며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과 엑스박스(Xbox) 콘솔 및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에 빠르게 접근이 가능했다.
기본적인 OS 초기 설정을 마친 뒤 곧바로 P의거짓을 설치해보니 문제 없이 실행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P의거짓 개발진은 지난 9일 개최된 쇼케이스에서 게임 최적화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간접적으로 핸드헬드 PC에서도 잘 구동될 것이라 언급하며 다양한 기기에서 게임이 호환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지원 P의거짓 총괄 디렉터는 핸드헬드 PC에서 게임 구동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핸드헬드 PC에서도 원활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위화감 없는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을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처음 P의거짓을 로그엘라이로 실행했을 때는 초당 프레임이 떨어지며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해당 현상 원인을 쉽게 찾고 해결할 수 있었다. 화면 끊김 현상은 로그엘라이에 마련된 APU(중앙처리장치와 그래픽처리장치가 통합된 종합처리장치) 작동모드를 ‘조용’으로 해둔 탓이었다.
로그엘라이에는 게임 퍼포먼스 기능을 통제할 수 있는 커맨드센터가 마련돼 있었다. 게임 전면 좌측에 위치한 작은 버튼으로 커맨드센터를 열면, ▲작동모드 ▲컨트롤 모드 ▲초당 프레임(FPS) 제한 등 게임 동작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직접 조절할 수 있었다.
작동모드를 통해서는 APU 작동 상태를 조용-성능-터보 모드로 변경할 수 있었다. ‘조용’ 모드는 의도적으로 APU 출력을 최소화해 소음과 배터리 소모량은 줄일 수 있으나, FPS 수치가 10~20까지 내려가며 게임을 플레이하기 힘들 정도로 화면이 끊기는 현상이 이어졌다.
작동 모드를 ‘성능’으로 전환하니 화면이 끊기는 문제는 곧바로 해결됐다. 게임 진행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개선되는 것이 체감될 정도였다. 물론, ‘터보’ 모드로 바꾸면 더욱 깔끔한 화면 전환과 캐릭터 움직임을 보여줬으나, 성능 모드만으로도 P의거짓 제작진이 공언한 중간 그래픽 품질인 초당 프레임(FPS) 50~60 수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초소형 노트북으로도 활용해보니”=로그엘라이는 핸드헬드 PC 태생이지만, 콘솔 게임 플레이에 특화된 PC라는 것을 제외하면 일반 PC와 다른 점이 거의 없다. 덕분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이용하면 콘솔 게임이 아닌 여타 PC 게임도 문제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는 부분도 장점이었다.
이를 체험해보기 위해 로그엘라이에 넥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를 설치해 실행해봤다. 메이플스토리는 게임 특성상 PC 자판 다수 키를 활용해 스킬을 시전해야 하기 때문에 게임 패드만으로는 조작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하니 일반 PC와 마찬가지로 원활한 게임플레이가 가능했다.
물론, 문서 작업도 문제 없었다. 화면이 작아 글씨 크기를 늘려서 작업해야 한다는 점은 아쉽지만, 사전에 문서 프로그램을 설치해 두고 게임 중 급한 업무가 생겼을 때 처리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조작감 ‘무난’…배터리 소모 속도 아쉽네=후면에 위치한 굴곡진 손잡이 부분 덕분에 손에 들고 플레이하기 한결 편했으며, P의거짓을 스팀을 통해 설치했음에도 별다른 키 설정 없이 곧바로 콘솔 게임 컨트롤러를 사용해 조작이 가능했다.
로그엘라이 게임 컨트롤러 키 배치는 엑스박스 시리즈 컨트롤러와 같았다. 덕분에 엑스박스 이용자라면 쉽게 조작에 익숙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컨트롤러 조작감은 무난했다. P의거짓은 조작감이 중요한 소울라이크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 없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었다.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먼저 게임 구동 때 배터리 소모 속도가 빨라 금세 충전기를 찾게 된다는 점이다. 배터리를 최대로 충전한 상태에서 APU 작동 모드를 터보로 설정하고 P의거짓을 플레이할 경우, 1시간 남짓이 지나면 대부분 배터리를 소진하게 됐다. 성능 모드로 게임을 이어가면, 2시간 정도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수준을 보였다.
발열 문제도 아쉬움을 남겼다. 게임을 한 시간 정도만 플레이해도 열 방출구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부분이 제법 뜨거워졌다. 아울러, 게임 전용 버튼 중 조이스틱이 다소 딱딱한 편이라 장시간 게임 플레이 때 엄지손가락에 통증이 느껴졌다.
한편, 로그엘라이는 AMD사의 ‘라이젠 제트1(Ryzen Z1) 익스트림’을 최초로 탑재한 PC로, 고성능 게임을 60FPS로 즐길 수 있는 게이밍 성능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는 7인치(Inch) 120헤르츠(Hz) 완전 고해상도(Full-HD) 터치스크린 패널을 장착했다. 국내 출시 가격은 99만9000원이며, 이벤트 종료 전까지 구매자 전원에게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게임 패스’ 3개월 무료 이용권이 증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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