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전통적인 구축형 소프트웨어(SW) 중심의 생태계가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형 소프트웨어(SaaS)로 전환되는 추세입니다. 대표적인 영역이 컨택센터인데요. 국내 컨택센터 구축 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도입되는 컨택센터 시스템을 100% SaaS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비단 컨택센터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전사자원관리(ERP)의 SaaS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SAP의 ‘S4HANA’를 중심으로 ERP 고도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덩달아 영림원소프트랩, 더존비즈온과 같은 국내 업체들의 SaaS ERP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작년 발표한 2022년 클라우드 산업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국내 클라우드 기업 수는 1255개에서 1764개로 증가했습니다. 이중 SaaS가 1102개 기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의 경우 365개에서 379개로, 서비스형 플랫폼(PaaS)으로는 131개에서 150개로 변동폭이 크지 않습니다. SaaS 기업만 가파르게 늘고 있는 중입니다. 이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SaaS가 기업의 업무 효율성과 비용절감,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바탕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SaaS로의 전환은 피할수 없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기존 정보기술(IT) 및 SW 기업에도 SaaS는 풀어야 할 숙제로 다가오고 있는데요. 기존 구축형 SW제품의 SaaS 전환에 소요되는 비용 문제와 SaaS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뒷받침과 함께 민간 부분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 SaaS의 전제조건인 기업의 IT 인프라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클라우드는 IT인프라의 전환을 비롯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의 현대화라는 숙제도 동반하고 있습니다. 온프레미스 기반의 SW가 SaaS 기반의 앱으로 전환하거나 서로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 통합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IT 서비스 기업들의 역할도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국내 SW 기업을 고려한다면 정부 차원의 SaaS 전환이 국내 SW기업들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정부 차원의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정부는 SaaS 직접구매 제도를 도입해 SaaS도 공공 SW 사업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상용 SW 직접구매 제도도 강화했다. 지난 2020년 과기정통부는 공공 SW 사업에서 직접구매하는 상용 SW의 비중 50% 이상인 경우 조달청 등의 검토 절차를 구매계획서 제출로 간소화했습니다.
해외 진출에 있어서도 SaaS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도 해외 진출 기업들의 지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장두원 과기정통부 SW산업과장은 “기존에는 SW 분야 지원책이 내수시장 중심이었다보니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며 “아예 글로벌을 타깃으로 SW를 개발하는 기업들이나 해외 진출을 꿈꾸는 기업들 위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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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프라이즈, 복수 AZ 지원하는 신규 리전 공개=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멀티 가용영역(Availability Zone, 이하 AZ)을 지원하는 카카오 i 클라우드 신규 리전을 공개했다. 이로써 카카오 i 클라우드는 공공기관용 리전을 포함해 국내에 총 3개의 리전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새롭게 공개하는 신규 리전은 2개 이상의 멀티 AZ로 구성됐다. 서로 다른 AZ에 배치된 리소스간 높은 처리량과 짧은 지연 시간을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인스턴스나 데이터베이스(DB), 스토리지 등 리소스를 분산 배치해 중단 없는 비즈니스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신규리전 공개와 함께 사용자가 필요한 만큼 가상머신(VM)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가속화 컴퓨팅, 베어메탈 서버 등의 서비스 구성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BCS’도 발표했다. 글로벌 클라우드와 유사한 방식으로 사용성 및 접근성을 높이고 경쟁사 대비 80~90% 수준의 비용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뉴렐릭, 2023 자바 에코시스템 현황 보고서 발간=클라우드 기반 옵저버빌리티 플랫폼 기업 뉴렐릭은 연례 자바(Java) 에코시스템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자바17의 출시 이후 장기지원(Long Term Support, LTS) 릴리스는 1년 동안 430% 성장했다. 자바8과 자바11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버전이지만 자바17이 개선됨에 따라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뉴렐릭의 분석이다.
자바11은 지난 2년 연속 최고 순위를 차지했지만 개발자들의 자바17 채택률은 자바11 출시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중이다. 2022년 1% 미만에 불과했으나 이제 운영환경에서 9%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앱)이 자바17을 이용하고 있다. 1년간 430% 증가한 셈이다. 운영환경에서 비LTS 자바 버전의 채택률은 LTS 버전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직 1.6%의 앱만이 비LTS 자바 버전을 이용 중으로, 이는 작년 2.7%대비 1.1%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클로잇, 정보보안 경영시스템 국제인증 ‘ISO 27001’ 획득=클로잇이 정보보호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표준 정보보호 인증인 ISO 27001을 획득했다. ISO 27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제정하는 정보보호 관리체계에 대한 국제표준 인증으로 정보보호 정책, 기술적·물리적 보안 수준, 정보 접근 통제 등 정보보호 관리에 대해 국제 심사위원들의 심사와 검증을 통과해야 인증받을 수 있다.
클로잇은 ISO 27001 인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보보호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기업 내에서 데이터 보호 및 정보 보안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고 강조했다. 또 해당 인증은 AWS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파트너 자격 취득에 필수적인 요건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도 전했다.
◆이노그리드, 2년 930억원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 사업 참여=클라우드 운영·관리 서비스 기업(MSP) 이노그리드는 2년간 93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 전산장비 전면교체 및 전환사업에 참여한다. 삼성SDS가 주관사로 된 컨소시엄에서 이노그리드는 10%의 지분율을 지녔다. 연간 매출액의 66%에 해당하는 대형 사업이다.
해당 사업에서 이노그리드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 솔루션 ‘오픈스택잇’, 서비스형 플랫폼(PaaS) ‘SE클라우드잇’, 클라우드관리플랫폼(CMP) ‘탭클라우드잇’ 등 클라우드 풀스택을 제공한다. 이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전자통관시스템 운영을 위한 가상화, x86 등을 이용한 클라우드 기반을 구축하고, 오픈소스 기반의 컨테이너, 클라우드 플랫폼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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