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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중 잃어버린 가방, 삼성 폰으로 찾은 사연 [DD전자상가]

회식 중 분실했다가 되찾은 가방과 휴대폰.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평소 무심코 흘리거나 잃어버린 스마트폰, 태블릿, 이어폰 등을 다시 찾기란 쉽지 않다. 휴대폰은 누군가 습득해 전화 연결이 되면 되찾을 가능성이 높지만, 통화 기능이 없는 제품은 분실한 위치를 특정하지 못하면 회수가 어렵다. 그러나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삼성 제품이라면 ‘스마트싱스 파인드(SmartThings Find)’를 적극 활용해 보자.

기자는 최근 팀 회식 후 가방이 사라진 사실을 깨닫고 당황했다. 언제, 어디서부터 가방이 없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다. 식당 CCTV조차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음날 오전, 가방 안에 넣어둔 보조 스마트폰이 생각났다. 오래전 사용하던 삼성 갤럭시S9+다. 전화해 보니 전원이 켜져 있었으나 받는 이가 없었다. 평소 진동으로 설정해 두기 때문에 누군가 손에 쥐고 있지 않다면 받기 어려워 보였다.

스마트싱스 파인더가 활약한 건 이때부터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전자기기 생태계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다. 삼성계정으로 자신이 소유 중인 삼성 기기나 가전을 연동해 통합관리 할 수 있다.

이 중 파인더는 연동된 기기의 최근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휴대폰처럼 통신에 상시 연결된 제품은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실시간 위치 확인이 가능하며 무선 이어폰처럼 통화 기능이 없는 제품도 가장 마지막에 블루투스 연결이 유지된 위치를 특정할 수 있다. 파인더는 스마트폰과 PC 웹버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위치 정확도는 최대 빌딩 건물 수준으로 정교한 편이다.

분실 다음 날 오전, 휴대폰 위치가 계속 이동하는 모습. 당시 동선 추적을 위해 화면캡처 기능으로 갈무리 해둔 것이다. 차량이나 전철을 이용 중인 것으로 추정됐다.

기자의 다른 휴대폰으로 가방 속 갤럭시S9+의 위치를 조회하니 회식 장소와 먼 동네의 민가에 있었다. 그러다 오전 중 위치가 계속 바뀌더니 한 상업건물에서 멈춘 뒤 움직이지 않았다. 누군가 휴대폰 혹은 가방을 습득한 것임은 분명한 상황, 희망이 보였다.

다만 갤럭시S9의 배터리 잔량을 조회해 보니 30% 정도에 불과해 빠른 조치가 필요했다. 파인더에는 ‘소리 울리기’란 기능이 있다. 원격에서 휴대폰이 잠긴 상태라도 큰 소리가 나도록 하는 기능이다. 휴대폰이 꺼졌을 땐 무용지물이지만, 습득자가 소리를 꺼도 신호를 보낸 쪽에서 중단 사실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종료된 상황임을 유추할 수 있다.

참고로 삼성 스마트폰은 휴대전화 종료 시 비밀번호를 요구한다. 누군가 습득해 숨기고 싶더라도 배터리가 자연 소진될 때까지는 위치추적 및 소리 울리기가 가능하다.

잠금 상태에서 종료 시 비밀번호 입력이 요구되는 모습(좌)과 '소리 울리기' 신호를 받은 휴대폰의 모습.

소리로 주의를 끈 뒤 전화를 거니 연결이 됐다. 습득자에게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회식 당시 옆자리에 있던 팀이었다. 취중에 실수로 기자의 가방을 들고 나갔던 것(자리가 매우 가까웠다). 다소 황당한 일이었지만 다행히 분실된 물건은 없어 ‘헤프닝’으로 끝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약 2년 전에도 가족이 퇴근길에 분실한 갤럭시S7을 비슷한 방법으로 찾아낸 적이 있다. 이처럼 파인더 활용법을 숙지해 두면 예기치 않은 상황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 삼성 파인더 사용법

파인더 사용법은 어렵지 않다. 먼저 휴대폰과 태블릿 기준으로 처음 구입 후 활성화 단계에서 삼성계정을 만든다. 계정 로그인 후, 설정→최상단에 위치한 삼성계정 클릭→내 디바이스 찾기→이 휴대전화(태블릿)를 찾을 수 있도록 허용 옵션을 켜면 된다.

이때 ‘마지막 위치 보내기’, ‘오프라인 찾기’ 등을 함께 켜둘 수 있다. 마지막 위치 켜두기는 배터리 잔량이 일정 수준 이하일 때 마지막 위치정보를 스마트싱스 파인더 서버로 보내는 기능이다.

오프라인 찾기는 기기가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지 않아도 해당 기능을 켜둔 갤럭시 사용자끼리 ‘BLE(저전력 블루투스)’ 신호를 주고받음으로써 분실한 기기 근처에 다른 사용자가 지나칠 경우 해당 위치 데이터를 서버로 보내는 기능이다. 평시 배터리와 데이터 사용량이 일부 증가하지만 와이파이 버전 태블릿처럼 네트워크에 상시 연결되지 않는 제품은 분실 직후 회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갤럭시 버즈나 갤럭시 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는 휴대폰·태블릿과 연결 후 스마트싱스에 자동으로 등록된다. 이들 기기의 위치는 가장 마지막으로 연결이 유지된 지점이다.

대신 스마트싱스 파인더에서 ‘멀어지면 알림 받기’ 옵션(일부 기기 미지원)을 쓸 수 있다. 사용자와 거리가 BLE 연결거리(120m 전후, 상황별 상이) 이상으로 멀어질 경우 휴대폰으로 알림이 전송되는 옵션이다. 웨어러블 기기 특성상 실시간 위치 조회는 어려워도 이 기능을 켜두면 분실 사실을 보다 빠르게 인지할 수 있다.

다음으로 기기를 분실한 경우 스마트싱스 앱 혹은 스마트싱스 파인더 홈페이지(smartthingsfind.samsung.com)에 접속 후 원하는 기기를 클릭하면 최근 위치가 네이버지도 위에 표시된다. PC 버전에서는 추가로 원격에서 ‘데이터 삭제’, ‘통화 및 메시지 기록 가져오기’, ‘휴대폰 잠그기’나 ‘잠그기 해제’ 등이 가능하니 상황에 따라 적절히 활용해 보자.

PC로 스마트싱스 웹 버전에 접속한 모습.

내 근처 탐색 기능을 사용 중인 모습.

휴대폰에서는 ‘내 근처 탐색’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위치정보가 건물 단위로 제한적인 점을 보완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켜고 분실 추정 지역을 지나다 보면 근처에 이르렀을 때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기능이 ‘만능’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기억과 추정에 의존하거나 제3자의 도움을 받는 번거로운 과정 없이도 분실 기기를 찾을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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