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애플페이’가 국내 출시되며 국내 간편결제시장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마켓컬리·뷰티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의 ‘컬리페이’가 지난 4월 출시된 이후 1개여월을 넘겼다.
지난 2021년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 ‘페이봇’을 인수하며 본격화된 컬리의 전자결제시장에 대한 도전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간편결제를 시작으로 향후 사업자를 위한 결제 서비스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컬리페이는 빠르고 안전한 핀테크 시스템을 통해 고객에게 편리한 결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별도 복잡한 가입 절차 없이, 컬리 플랫폼에서 본인 명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은행계좌 등을 결제수단으로 등록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
이러한 컬리페이 개발을 이끈 조문옥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컬리페이 주문에서 결제가 완료되기 까지의 목표를 10초로 잡고 개발을 진행했다. 론칭 한달을 넘어선 지금 11초대에 거래가 완결된다. 속도가 중요한 이유는 앱 내에서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하나의 조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간편결제 등 결제 프로세스에서 움직이는 데이터의 양은 크지 않다. 반면 굉장히 많은 소량의 데이터가 한꺼번에 처리되는 구조다. 또 결제 데이터는 미션 크리티컬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어떤 정보 하나라도 유실되면 결제가 완료되지 못한다.
때문에 데이터 정합성이 결제 서비스에 있어 중요한 화두였다. 하지만 컬리페이는 정합성에 더해 결제 서비스에 대한 속도가 고객을 이끄는 경쟁력이라고 봤다.
조문옥 CTO는 “컬리페이는 다양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결제까지 20초가 넘어가면 고객 이탈 가능성이 있다. 이탈률을 개선하고 고객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좀 더 빠르게 결제 경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물론 안전하고 보안성을 높이는 한편 컬리페이와 같이 출시된 컬리카드와 결합해 고객에 돌아가는 혜택을 다양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조 CTO는 “일반 고객을 위한 간편결제 외에 마켓컬리의 경우 다양한 생산자들이 연결되는 데 이들을 위한 핀테크 서비스도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다. 빠른 시일내에 생산자를 위한 페이 서비스를 준비 중으로 현재 전략을 짜고 있는 단계다. 본격적인 개발은 이르면 연말부터 진행 될 것”이라고 밝혔다.
컬리페이의 기술 총괄로서 조문옥 CTO는 고객경험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고객경험이 우리가 서비스 개발에 있어 갖는 태도와 원칙이다.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제공할 때 그들이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이 우리가 제공한 경험을 다시 찾게 되고 그 경험이 누적되면 그게 습관이 된다. 때문에 우리는 개발을 통해 고객에게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목표를 반영해 컬리페이가 선보일 선불충전 서비스에는 회원가입, 본인인증 등의 단계에서 고객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경험이 대거 반영될 것이란 귀띔이다.
한편 컬리페이는 100% 클라우드에서 운영된다. 컬리페이는 AWS와 협력을 통해 결제시스템을 완성했다. 조 CTO는 “클라우드 개념 나왔을 때 부터 기술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기술 파트너로 AWS는 고민 없이 바로 선택했는데 기술적 역량이 뛰어나고 탄탄한 개발자 풀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광범위한 기능과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무엇보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클라우드 선도 기업으로 결제 시장의 선도 기업이 되자는 컬리페이 기술적 목표와도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기술 뿐만 아니라 AWS의 일하는 방식도 컬리페이가 흡수하고 있는 부분이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때 AWS의 아마존 리더십원칙 16가지를 참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조직은 동일한 원칙과 생활양식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한데 AWS는 이 부분을 잘한다. 컬리페이의 애자일 조직문화와 맞닿아 있어 AWS와 협업이 우리 구성원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이와 별개로 컬리페이의 12원칙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컬리페이의 개발자상에 대해서도 조문옥 CTO는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뾰족한 인재가 좋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자기가 얘기할 수 있는 개발자다. 뾰족한 것이 모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자기를 성장시킬 수 있는 동료와 조직이 되었으면 한다는 의미다. 자발적이고 열정적이고 멋있는 개발자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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