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국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글로벌 진출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국내에서의 호응을 바탕으로 중문 문화권 및 일본에서 현지 MMORPG 팬들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모바일 양대 마켓에서 1위를 거뒀던 주요 MMORPG를 각각 주력 국가에 선보인다.
넥슨은 지난해 8월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히트2’(HIT2)를,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21년 6월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한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을 선보이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들 게임은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에서도 각자의 지식재산권(IP) 색깔로 MMORPG 가능성을 입증하겠다는 포부다.
먼저 넥슨 히트2는 오는 23일부터 대만·홍콩·마카오 지역 이용자를 대상으로, PC 및 모바일 플랫폼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히트2 현지 서비스명은 그대로 ‘HIT2’다. 해외 서비스 확장을 앞두고 공식 홈페이지 오픈 전인 지난달 18일부터 대만·홍콩·마카오 이용자 대상으로 사전등록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앞서 넥슨은 지난 3일 히트2 대만·홍콩·마카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식 서비스 일정을 공개하고, 현지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전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를 열었다. 사전 캐릭터명 선점은 지난 13일 조기 마감됐다.
히트2는 원작 정통성을 계승하면서 게임 스케일을 확장해 대규모 공성전과 필드 전투 중심으로 재탄생한 MMORPG로, 국내 양대 앱마켓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국내 모바일 양대마켓 매출 톱(Top)20위 안에 머무르며 장기 흥행 중이다.
특히 넥슨은 히트2를 통해 선보였던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을 대만과 홍콩, 마카오에서도 선보인다. 이용자 본인이 응원하는 크리에이터 후원 코드를 입력하면, 게임 내에서 유료 결제 시 금액의 일부가 크리에이터 후원금으로 쌓이게 된다.
등록된 후원자 수에 비례해 스폰서십 포인트 적립 비율이 최대 5%까지 증가한다. 대만 게임 이용자 커뮤니티 바하무트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이용자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오딘은 올해 상반기 일본 MMORPG 팬심을 노린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7일 오딘 일본 서비스 버전 사전 등록을 시작했다. 게임 일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50만명의 이용자가 사전 등록을 마쳤으며, 이는 출시 직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같은 날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 위치한 크로크 프라임 스튜디오(CROAK Prime Studio)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도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와 김재영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의장, 이한순 PD, 김범 AD를 비롯해 일본 현지 운영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현장에 참석한 80여명의 현지 매체 관계자 앞에서 향후 일본 서비스 방향과 출시 관련 일정 등을 공개했다. 5월 중순 서버 및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 및 6월 중순 정식 출시가 목표다.
또, 80여명의 현지 매체 관계자 및 인기 일본 인플루언서들을 대상으로 오딘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당시 이용자 간 전투(PvP) 콘텐츠인 ‘발할라 대전’을 선보였다.
오딘은 언리얼엔진4와 3차원(3D) 스캔, 모션 캡처 기술을 사용한 고품질 그래픽을 비롯해 ▲북유럽 신화 세계관 ▲로딩없이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 ▲캐릭터 간 유기적 역할 수행 ▲폭발적 전투 쾌감을 선사하는 대규모 전쟁 등 방대한 콘텐츠를 갖춘 게임이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국내 모바일 게임 정상을 차지했던 ‘리니지M’ 및 ‘리니지2M’을 처음으로 꺾으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국내 모바일 양대 마켓에서 여전히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게임 웹진 ‘게임와치’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현지에서 다수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여러 번 실시하고 MMORPG를 플레이하는 데 어떤 부분에서 불편함이 발생했는지 등 설문조사를 펼쳤다.
게임와치는 “당시 일부 이용자는 MMORPG를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남겼으며 카카오게임즈는 해당 의견을 수용해 게임 가이드를 텍스트와 영상으로 준비, 제공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오딘은 이 외에도 현지 초호화 성우진을 섭외하고, 배우 오다기리 죠를 TV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유명 IP와의 컬래버레이션 역시 준비 중이다.
이 매체는 “카카오게임즈는 일본에서의 인지도가 높진 않지만 한국에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프린세스 커넥트’ 등 일본 IP 타이틀을 전개하는 유명 게임사”라며 “그래픽이 매력적인 오딘의 일본 서비스 개시가 기대된다”고도 밝혔다.
한편, 텐센트는 최근 ‘SPARK 2023 텐센트게임즈 컨퍼런스’를 열고 넷마블 ‘제2의나라’ 첫 공식 테스트를 6월 중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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