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그룹 편입 이후 첫 성과
- 조단위 계약 추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동박 공급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 그룹에 공식 합류한 지 약 2달 만에 거둔 쾌거다.
8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부터 2033년 5월까지 10년 동안 해외에 동박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고객 요청에 따라 금액, 상대방 등 주요 조건은 공시 유보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핵심 내용은 유보사유(경영상 비밀유지) 해제 시 또는 유보기간 경과 시 정정공시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롯데그룹은 배터리 소재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결정한 바 있다. 이후 국내외 기업결합신고 등을 진행했고 잔금까지 납부하면서 롯데케미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지난 3월에는 사명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변경하고 김연섭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CSO)을 초대 대표로 선임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동박은 얇은 구리 막으로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 원료로 쓰인다. 배터리에서 전류가 흐르는 통로 역할을 한다.
신규 계약에서 기간 이외에 공개된 정보는 해외 지역에 납품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배터리 3사의 현지법인 또는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업체를 고객사로 추정하고 있다. 장기 거래인 만큼 최소 조단위일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지난해 6월 당시 일진머티리얼즈는 삼성SDI와 2030년까지 8조5300억원 규모 동박 계약을 체결했다. 통상 소재 계약이 2~3년마다 이뤄지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건도 10년이라는 기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임을 유추할 수 있다.
현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맞춰 동박 생산능력(캐파)을 확대하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스페인 카날루냐주에 신공장을 짓는 한편 말레이시아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다. 향후 헝가리, 미국 등 투자를 포함해 2027년까지 23만톤 캐파 확보가 목표다. 작년 말(6만톤 내외) 대비 약 4배 늘리는 셈이다.
한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노스볼트(스웨덴), BYD(중국)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폭스바겐(독일) 등 완성차업체와도 거래를 튼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동박 매출에서 삼성SDI 60%, LG에너지솔루션 20% 정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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