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최철 웹3 테크 그룹장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SK C&C가 토큰증권(이하 ST) 시스템 구축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ST 시장 참여를 원하는 대형 증권사와 은행부터 보유자산유동화를 원하는 기업, 스타트업 등에 이르기까지 블록체인 서비스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기초로 가치평가와 서비스 컨설팅, 법률 지원 등까지 아우르겠다는 목표다.
2일 SK C&C 최철 웹3 테크 그룹장은 <디지털데일리>를 만나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이 나오면서 분주해지고 있는 시장에서 회사가 본래 강점을 가지고 있었던 IT인프라 제공을 시작으로 아직 초기 시장인 만큼, 법률적인 컨설팅까지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미 구상은 구체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회사는 앞서 'ST올인 원(All In One)'을 출시했다. ST올인원은 ST대상 자산 발굴부터 자산 가치 평가, ST 상품설계, ST발행 및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포괄하며 단계별 사업자들을 연계해 주는 서비스다.
특히 SK C&C는 시장을 둘러싼 규제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금융사의 ST 시장 참여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들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사업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 그룹장은 "회사들이 이 시점에서 어느 정도 ST를 준비해야 할 지 많이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너무 일찍 준비하게 되면 기술 수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이 문제 될 수 있고, 반대로 늦게 진입하면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상존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SK C&C가 이와 같은 고민을 함께 나누고 아직은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은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대한 법률적 컨설팅이나, 기술 개발 등을 함께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현시점에서는 ST사업을 위해서 블록체인을 같이 쓰면서도 데이터는 격리해야 하기 때문에 구현해야 할 기술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 강조했다. 다만 여기에 SK C&C가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 그룹장은 "우리는 기술적으로 충분히 준비돼 있다. ST시장에서 총량관리를 해야 하는 예탁결제원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기술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그룹장은 "블록체인에서는 기본적으로 모두 오픈소스를 사용하게 돼 있다"라며 "오픈소스에 접근할 수 있는 업체는 많지만, 튜닝과 성능최적화, 버그제거 등 산적한 문제를 누가 더 잘 해결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엔터프라이즈 관점에서 보면 SK C&C의 경우 블록체인 활용 경험이 많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최적화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ST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게 하나의 증권시스템을 만드는 것과 같기 때문에 SK C&C는 내부 금융과 ST테크 사업부 등을 활용해 완성도 높은 ST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회사가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CD) 사업에 시스템통합(SI)업체로써는 유일하게 참여하면서 타사보다 경쟁우위에 있을 수 있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ST시장은 상당히 커질 시장"이라며 "규제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남아있지만, 현재로서는 단순히 ST을 보는 게 아니라, ST를 잘하기 위해 어떤 블록체인을 쓰는 게 좋을지 고민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예컨대 CBDC가 발행되면 은행과 증권사 모두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고, ST도 마찬가지다"라며 "이 과정에서 때마다 다른 형태 블록체인 플랫폼을 써서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문제로 귀결된다"라고 말했다.
SK C&C는 ST플랫폼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공급할 수 있지만, 대부분 많은 회사들이 구축형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두 가지 형태를 모두 준비하고 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제도권 안에서 블록체인을 합법적으로 쓸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엔터프라이즈 관점에서 볼 때 보안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에 레이어를 덧댈 수밖에 없지만, 이때 SK C&C는 비용은 최대로 절감하면서도 구조는 효율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지향하겠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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